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은 기다리던 비가 내렸습니다.
주룩주룩 오는 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비였습니다.
앞으로 비가 충분히 와야 여름을 거뜬히 날 수 있겠지요.
비가 오면서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샌프란의 겨울이 만만치 않게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오후에 집에 와서
그 동안 미뤄두었던 이발을 했습니다.
달리 미용실을 가는 것은 아니고
아내가 저의 전담 이발사이고 저희 집이 미용실입니다.
미국에 와서부터 아내가 우리 삼부자 이발을 책임졌으니
경력이 14년에 육박합니다.
처음에는 한 시간 넘어 걸리던 이발시간이
이제는 30분 정도면 거뜬히 끝나고
흰머리를 숨기는 염색까지 풀 코스를 책임져줍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매번 이발을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 머리카락은 한번 자르면 다시 붙일 수 없다
– 처음 이발을 하면 어색할 때도 있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익숙해진다.
– 앉아서 잔소리는 할 수 있어도 스스로 내 머리를 깎을 수 없다.
어디 이발만 그럴까요?
우리 인생도 이발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잘라버린 머리카락을 다시 이을 수 없듯이
한번 지나간 시간을 다시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조심 조심 주어진 인생길을 가야 합니다.
머리를 짧게 자르면 처음에는 어색합니다.
그런데 자꾸만 보고,
머리가 조금 자리를 잡으면 금새 편안해 집니다.
우리들 인생길도 어색할 때가 있습니다.
새로 시도하는 일이나, 요즘처럼 새해를 맞을 때
우리 모두 느끼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익숙해 지고 어색함은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참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들이 꽤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손재주가 좋아도
자기 머리를 근사하게 자르기는 어렵습니다.
누군가의 손에 자신의 헤어 스타일을 맡겨야 합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자리에 앉아서
거울을 보고 이것 저것 요청하는 일뿐입니다.
(저는 14년여 한 미용사에게 머리를 맡기다 보니 별로 요구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 인생을 살 수가 없습니다.
홀로서기란 말이 의외로 어렵습니다.
우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습니다.
서로 버팀목이 되어 주면서,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함께 더불어 인생길을 갑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미용사가 머리를 다듬듯이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길을 다듬어주시고
멋지게 만들어 주시길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어느덧 2012년의 첫 달도 끝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입니다.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의미 있게 살기 원합니다.
또한 앞으로 펼쳐질 올 한 해의 인생길을 하나님께 맡기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기 원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In his heart a man plans his course, but the Lord determines his steps.
하나님 아버지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는
참빛 교회 식구들의 발걸음을 친히 인도해 주옵소서.
오늘 하루도
주님과 더불어 시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2.1.19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