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 자 중앙일보 본국지에 공혈견(供血犬)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공혈견 엣지(Edge)는 올해로 11살을 맞이하였답니다.
사람으로 말하면 65세 정도이고
견공들의 세계에서는 노견(老犬)이라고 불린답니다.
엣지는 미국 동부에서 태어나서
한 살 때 마약탐지견으로
한국 관세청으로 팔려왔습니다.
뛰어난 후각을 가진 “레브라도 레트리버(Labrador Retriever)”가문인
엣지는 인천공항에서 6년 동안
마약 탐지견으로 활약했습니다.
그가 찾아낸 마약사범이 8건, 3억 5천만원에 해당하는
마약을 적발해내는 공을 세웠답니다.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체력이나 후각이 약해졌습니다.
엣지는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혈액이 필요한 동료 견공들에게
자신의 피를 뽑아주는 헌혈견으로 3년여를 보냈습니다.
그의 인생 2막은 이웃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피를 보태는 귀중한 일에 쓰임 받았습니다.
이제 11살을 맞은 엣지는
나이가 들면서 공혈견의 일도 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기력만 있다면 피를 뽑는 주사바늘의 아픔을 뒤로 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임 받고 싶지만,
이제는 공혈견의 사명도 내려놓고 인생 3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군가 그를 입양해 가야 한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안락사할지도 모른다는 기사였습니다.
그와 함께 일을 한 수의사 한 분은
엣지를 “차분한 종교인”같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견공이지만
나라를 위해서,
동료 견공들을 살리는데 한 평생을 살았으니
수도사의 경지에 오를 만도 합니다.
누군가 엣지를 입양해가서
그가 수를 다 누리면서
편안한 노후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분명히 새 주인에게도 충성을 다할테니까요.
2.
지난 주에는 한 권사님의 칠순 잔치가 있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전도사님의 생신잔치가 있습니다.
연거푸 생신잔치를 차려주는 자녀들과 교인들!
우리 교회는 가족 같은 교회임에 틀림없습니다.
요즘 권사님들을 보면
제가 처음 이곳에 왔던 7년 전에 비해서
기운이 없어지셨고, 세월을 피해가실 수 없음을 느낍니다.
물론 저도 어느덧 50줄에 접어들었고
요즘은 어디를 가도 동안이라는 말보다
조금 고생했는지 얼굴이 늙었다(?)는 말을 듣습니다.bb
지난 주에 점심을 먹으면서
저는 그냥 50에 있어도 괜찮으니
권사님들께서 10년씩만 젊어지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불가능한 일인줄 알지만
그만큼 살아오신 인생경륜과
교회를 섬기신 신앙의 궤적이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한 견공의 인생이 제 3막을 향해서 가듯이
노권사님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인생도 하나님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곳에 있든지
지금이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마음을 잃지 않고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물론 쉬지 않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조전도사님과 우리 교회 모든 권사님들께서
새로운 교회로 이전하시는 것을 보셨는데
이제는 주님의 부흥까지 목도하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잠언 16장 31절)
하나님
우리 교회 기도의 어머님들이신
전도사님과 권사님들께서 올 한해도
주님 안에서 강건케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2.1.26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