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함

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 뉴욕을 떠나서 라스베가스로 향하던

제트 블루 항공기에 어이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비행기 기장이 갑자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조종실을 뛰쳐나와서 승객들 사이를 오가며

알케이다 때문에

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다고 외쳤습니다.

승객들이 기장을 제압하고

비행기는 3시간 만에 텍사스 공항에 비상 착륙해서

사태가 해결되었지만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에는

항공사 조종사(pilots)에 대한 기사가 심심치 않게 보도됩니다.

음주상태에서 조종간을 잡은 경우,

조종사들이 자동 조종에 익숙해서

비상사태가 생기면 수동으로 비행기를 이착륙시키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우려,

조종석에 앉아서 농담을 하거나 비행기 운항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아찔한 얘기들이 흘러 나옵니다.

그 어떤 운송수단보다 비행기는

조종사들이 중요합니다.

이륙하는 순간부터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비행기에 탄 승객들은 조종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세상이 어수선하다지만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모든 면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2.

제트 블루 비행기 조종사가

정신이상을 일으켰을 때

옆에 있던 부조종사의 침착한 대응이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부조종사는 조종사가 종교를 얘기를 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자

조종사의 정신이상 증세가 있음을 감지했답니다.

그를 조종석에서 밀어내고

때마침 비행기를 탑승해 있던

비번 조종사에게 비행기 조종간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승객들과 더불어 조종사를 제압하면서

자칫 당황될 수도 있는 비상사태에

침착하게 대처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오하이오 출신의 다우드(Dowd)라는

부종종사를 영웅으로 치켜 세우고 있습니다.

다우드는 어렸을 때부터 침착한 성격이었고

그의 가족들도 매우 사려 깊은 사람들이라고

고향사람들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했습니다.

그의 장모는 사위의 행동이 결코 영웅적이 될 수 없고

비행기에 탄 모든 승객들이 영웅이라는 겸손함도 보였습니다.

중고등부 시절 도우드를 가리켰다는 주일학교 선생님은

그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영웅이 될 충분한 성품을 갖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어떤 일이 닫쳐도 능숙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라고

다우드를 칭찬했습니다.

맞습니다.

부기장 다우드의 침착한 대처가

큰 사고를 막았습니다.

3.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침착함

특히 위기에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하루 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평소에 침착함을 훈련하고 그것이 습관처럼 베어 있었을 때

위기상황에서도 허둥대지 않는 침착함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열 처녀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다섯 명의 처녀는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서 등불과 기름을 준비했습니다.

반면에 다른 다섯 명은 등불만 갖고 있을 뿐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채

신랑을 기다립니다.

신랑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등불과 기름을 준비한 다섯 처녀는 침착하게 신랑을 맞이합니다.

반면에 기름을 준비하지 못해서 불을 키지 못한 처녀들은

그제야 허둥대면서 기름을 구하러 가지만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침착함은 준비함에서 옵니다.

매사에 지혜롭게 준비하고 미리미리 훈련해 놓으면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항상 해야 합니다.

그때 가서 허둥대지 않고 준비한 기름으로 등을 밝히고

예수님을 침착하게 맞으려는 준비된 삶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면

주님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는지요?
사순절 마지막 주간에

우리의 신앙과 삶을 돌아보고

서둘다가 흐트러진 부분이 있다면

다시금 침착함을 회복하기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들이 매사를 지혜롭게 준비해서

침착함이 성품 속에 깃들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하루 하루 의로운 길을 걷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2.3.29 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