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어느덧 사순절이 지나고
고난 주간의 한 가운데 와 있습니다.
내일이 성 금요일이니
오늘은 예수님께서 붙잡히신 날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시고 군병들에게 잡히신 예수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과 빌라도 앞에
끌려 다니시면서 재판을 받으시고
결국 십자가형에 처해지신 예수님.
하나님의 아들,
며칠 전에 죽은 나사로까지 살리신 예수님이시건만
전능하신 능력은 온데간데 없고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했듯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무력하게 십자가를 지시고
갈보리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2.
기독교 신앙은 십자가와 부활로 집약될 수 있습니다.
부활이 없는 십자가는 초라할 정도로 무력합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겉만 번드르할 뿐 속빈 강정입니다.
부활의 뒷면에는 십자가가 깃들어 있고
십자가는 부활로 나아가는 길목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십자가를 지나서 부활로 나가야 합니다.
십자가의 고통이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짐을 알고
꿋꿋하게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십자가가 우리가 겪는 고난과 고통이라면
부활은 고난의 끝일 것입니다.
고난 주간을 지나면서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느끼기 원합니다.
동시에 우리가 겪는 크고 작은 고통도
예수님의 십자가에 올려 놓기 원합니다.
그리고
곧 다가올 부활의 아침을 소망하기 원합니다.
십자가는 부활로 이어지는 길목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고난 주간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우리 모두 위에
부활의 소망과 능력을 부어주옵소서.
나는 죽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사신다는 귀한 고백이
예수님과 더불어
십자가와 부활의 여정을 걷는 우리들 안에 넘쳐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2.4.5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