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기도에 대한 연속설교 마지막 시간입니다. 올해는 특별히 구약의 인물 네 사람을 통해서 우리의 기도생활을 점검하고 다시금 기도의 자리로 나오길 결심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시간입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댕기는 줄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께 올려지고, 하나님을 마음에 모십니다. 기도하는 시간만큼은 세상의 시름을 잊을 수 있습니다. 기도 시간은 우리들 삶의 오아시스입니다. 기도는 온 세상을 마음에 품을 수 있을 만큼 지경이 넓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구약의 인물은 창세기의 에녹입니다. 그동안 살펴본 히스기야나 한나 그리고 지난주의 다니엘과 달리 에녹은 기도했다는 말은 없습니다. 에녹에 대한 창세기의 말씀은 단지 4절밖에 되지 않고 그것도 아담의 족보 속에 등장할 뿐입니다. 그런데 에녹은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하나님께로 갔습니다.:“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히11:5).
그렇다면 에녹이 어떻게 해서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하나님께 갈 수 있었을까요? 창세기 5장 24절에 의하면 그는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여기서 동행의 의미는 하나님과 더불어 인생길을 걸어가는 것을 뜻합니다. 히브리서 11장에서는 이것을 하나님을 기쁘시게하는 것이라고 풀어서 설명합니다. 에녹은 하나님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모든 인생길을 하나님과 더불어 행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운데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로마서 12장 1절 말씀대로 삶 자체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산제사로 드려졌다는 것입니다.
에녹은 아담의 7대손으로 태어났습니다. 그가 태어났을 때 하나님께서 최초로 만드신 아담이 살아있었습니다. 노아의 홍수 이전에는 인간의 수명이 꽤 길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의 족보를 살펴보면 에녹은 아담과 더불어 308년을 함께 살았으니 아담으로부터 하나님이 누구신지, 에덴동산은 어떤 곳이었는지,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경위까지 많은 얘기를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에녹은 비록 타락한 세상에 살지만 에덴동산처럼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평생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고 하나님께서 그를 기쁘게 여기셔서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 데려가신 것 같습니다.
에녹이 어떻게 하나님과 평생을 동행했을까요? 그는 하나님과 친밀하게 대화하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단둘이 만나는 기도의 시간을 가졌을 것입니다. 매사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데 온 마음을 쏟았을 것입니다. 그의 삶 자체가 기도였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심을 매순간 경험했을 것입니다.
지난주일 다니엘에게서 배운 대로 우리는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우리의 약속을 지키는 신실함입니다. 또한 히스기야나 한나처럼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 어려운 상황을 솔직히 아뢰면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의 삶 자체도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순간순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말씀드리면서 일상의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연초에 나눠드린 <하나님의 임재연습>에 나오는 로렌스 형제처럼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기도가 되기 원합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깊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참빛 교회 성도님들께서 일상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히 체험하시길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