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워라

오늘은 우리 교회가 격년으로 갖는 야외예배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드리는 예배이기에 더욱 은혜가 넘칩니다. 하늘에서는 새들이 노래합니다. 아름답게 펼쳐진 자연은 말 그대로 하나님의 오묘한 창조의 신비를 드러내기에 충분합니다. 곳곳에 피어있는 들꽃을 보면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들꽃의 영성을 배웁니다. 무엇보다 기쁜 마음으로 야외로 나오신 참빛 교회 식구들의 모습이 자연과 잘 어울릴 만큼 아름다우십니다. 잘 오셨습니다!

오랜만에 세상 시름을 모두 잊고 마음껏 하나님을 예배하기 원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힘차게 찬송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큰 소리로 찬송해도 광활한 자연에 묻힐 것입니다. 오늘 예배 시간에는 가끔씩 딴청을(?)하셔도 괜찮습니다.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돌아보십시오. 새가 지나가면 바라보시고, 푸른 하늘과 구름을 쳐다보면서 온갖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을 생각해 내시기 바랍니다. 옆에 계신 꽃보다 아름다우신 성도님들을 지긋이 바라보시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이렇게 오늘 하루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되기 원합니다.

야외예배에서는 성도의 교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풍성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 하루는 다이어트 생각하지 마시고 배가 불룩할 만큼 육의 양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초대 교회의 성도들은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떡을 떼었습니다. 식탁을 함께 나누면서 마음을 나눈 것입니다. 정다운 담소와 격려 그리고 서로를 향한 기도제목도 함께 나누는 식탁의 교제가 되길 바랍니다. 물론 풍성한 먹거리 앞에서 가난하고 주린 이웃들을 늘 마음속으로 기억하는 것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해야 할 본문입니다.

온 교우들의 친교시간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선교회에서 놀이와 운동 그리고 성경퀴즈까지 다양한 순서를 준비했답니다. 옛날 가을 운동회의 추억을 되살리시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웃고 즐기는 친교의 시간을 통해서 서로 간에 다소 서먹했던 관계들이 풀어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을 나누기 원합니다. 우리 모두 참빛 가족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처럼 아름다운 곳에 살면서도 근처 공원에 나올 여유가 없는 것이 우리네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을 맛보고 그 안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을 찾아내고 감격하길 잊고 살았습니다. 오늘 하루 마음을 활짝 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자연을 호흡하기 원합니다. 신앙적으로는 물론 우리의 육신도 재충전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원합니다.

오늘 야외 예배를 준비하신 남선교회와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우리를 한 교회로 불러주시고 서로 사랑하면서 참빛 공동체를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뛰놀며 마음껏 주님을 찬양하고 서로 사랑을 나누는 흥겨운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 야외예배에 오신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