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길이 주는 교훈 1 : 낮추심

인생길을 가다보면 굴곡이 있게 마련입니다. 정상에 있는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산등성이를 걸어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때때로 아니 우리 인생의 대부분이 골짜기를 걷는 삶이 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하늘나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타락한 세상에 살아갑니다. 창세기 3장에서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께 죄를 지으면서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실낙원, 낙원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때부터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왜곡됩니다. 땅은 엉겅퀴와 가시덤불을 냅니다. 인간은 물론 이 땅에 살아가는 생물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경쟁합니다. 한번 들어온 죄가 창조질서를 구부러뜨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고 질서정연한 세상을 만드셨건만, 인간의 죄로 인해서 다시금 세상은 혼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타락한 세상에 살다보니 모든 것이 예측불허입니다. 악이 고난을 가져다줍니다. 잘못된 세상이 우리에게 어려움을 줍니다. 인간관계는 물론 세상의 질서들이 혼란스럽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타락한 세상에 살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우리들 안에 남아있는 죄성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자초할 때도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가르쳐주는 세상의 모습입니다.

앞으로 4주간동안 살펴볼 신명기 8장은 광야에서 40년을 지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지냈습니다. 직선도로로 가면 일주일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인데 40년을 광야에서 지냈으니 그들에게 닥친 고난이 엄청났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모든 것이 잘 되고 인생길도 지름길만 다녀야하건만 40년의 세월을 광야에서 보낸 것입니다. 물론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다가 그만 일종의 벌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선하신 분입니다.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어떤 일을 행하시던지 그 안에 선하신 뜻을 품고 계십니다. 설령 자신의 백성들이 그릇행해서 벌로 광야 40년을 거치게 하셨지만 그 안에도 선하신 하나님의 뜻이 깃들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배우는 광야 길의 교훈은 첫째로 광야 40년이 낮추심의 훈련이었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만심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기비하도 하나님의 백성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갖는 최고의 힘은 겸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철저하게 의지하는 태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을 지내면서 교만은 물론 자기비하까지 모두 없애고 진정한 겸손, 낮아짐의 훈련을 하기 원하셨습니다.

둘째로 신뢰의 훈련이었습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광야의 훈련이 길어질수록 하나님께 붙어있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이것이 쉽지 않은 줄 하나님도 아셨기에 광야 40년 동안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신뢰의 훈련을 시키시면서 훈련과정에 징검다리를 놓아주신 셈입니다.

우리들도 인생의 골짜기를 힘겹게 걸어갈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오늘 본문이 가르쳐주듯이 인생의 광야 길을 낮아짐과 신뢰를 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그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 결국에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인생의 광야길을 겸손하게 주님을 더욱 사모하고 바라보는 시간으로 만들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