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 대한 말씀을 나누면서 독수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독수리는 새들 가운데서 왕으로 불릴 정도로 모습도 멋지고 성격과 행동도 남다릅니다. 독수리의 눈은 매의 눈만큼 날카롭습니다. 1미터 이상이나 되는 커다란 몸을 갖고 있는 독수리가 날갯짓을 하면서 날아오르는 모습은 참 근사합니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지상에 있는 먹잇감을 낚아채는 능력도 있습니다. 까마귀와 마찬가지로 썩은 고기를 비롯한 육식을 가리지 않고 즐깁니다. 하늘을 나는 새들 가운데 독수리야 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미국을 상징하는 새도 흰머리 독수리입니다. 몸통은 갈색인데 머리는 흰색입니다. 흰머리 독수리는 대부분 북아메리카에 서식합니다. 독립을 선언한 지 6년이 지났던1782년에 흰머리 독수리가 미국을 상징하는 국조(國鳥)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환경이 오염되면서 흰머리 독수리의 개체숫자가 줄고 있어서 미국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답니다. 이처럼 독수리는 힘과 권력을 상징하기에 미국뿐만 아니라 고대 로마를 상징하는 새가 되었습니다.
성경에도 독수리는 종종 등장합니다. 독수리에 대한 언급은 출애굽기 19장 4절에 처음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해방시키시고 하나님께로 인도한 것을 두고 독수리 날개로 업어서 인도했다고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시체를 먹는 독수리는 까마귀와 마찬가지로 먹어서는 안 될 조류에 속합니다. 독수리의 공격성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났을 때 그들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 사용하셨던 이방 민족을 빗대서 말하기도 합니다. 적군이 독수리처럼 밀려 올 것이라는 말씀이 대표적입니다(신28:49).
어떤 상황이나 사람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두고 독수리처럼 날아간다고 표현했습니다(욥9:26).나뭇가지 높은 곳에 집을 짓는 독수리의 특징을 비유한 말씀도 있습니다. 예레미야 49장 16절은 들사람 에서의 후손들인 에돔에 대한 심판예언입니다. 에돔은 용맹스런 민족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독수리처럼 아무리 높은 곳에 거처를 마련해도 하나님께서 끌어 내리신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지 않는 곳이 없음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성경 속에서 독수리는 모습, 특징, 습성을 근거로 비유적인 소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늘 본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피곤하고 곤비합니다. 대부분의 삶은 기진맥진입니다. 장정이라도 넘어지고 소년이라도 한참을 걷다보면 지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가듯이 근사하게 비상(飛上)할 수 있다고 깨우쳐줍니다. 사람은 연약하지만 하나님을 바라보고 신뢰했을 때 하나님의 능력이 질그릇과 같은 우리 안에 임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우리들은 있는 자리에서 독수리처럼 멋지게 날갯짓하며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하나님께로 날아오르는 멋진 모습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백성의 특권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호와를 앙망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호와를 바라보는 것, 사모하는 것, 신뢰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하나님께 걸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힘으로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큰 파도가 밀려오고 폭풍우가 닥쳐도 주님과 함께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다음 한 주간 우리의 삶이 독수리처럼 날아오르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