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나는 새를 보라 7 : 순결함

성경에 등장하는 새들 가운데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을 들라면 제일 먼저 비둘기가 떠오를 것입니다. 비둘기는 성령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의 창문에도 비둘기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는 현장에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성화에 나오는 비둘기들은 대개 땅을 향하고 있습니다. 성령을 비둘기에 비유한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비둘기가 순결함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성령이 순결한 비둘기처럼 내려왔음을 뜻합니다.

비둘기는 성경에 나오는 두 번째 새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새는 연속설교 처음에 살펴보았던 까마귀입니다. 하나님께서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신 후 비가 그치자 노아는 제일 먼저 까마귀를 내보내서 육지가 충분히 말랐는지 확인했습니다. 까마귀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 비둘기를 내보냈습니다. 물이 아직 마르지 않은 것을 확인한 비둘기가 방주로 돌아왔습니다. 7일이 지났을 때 다시 비둘기를 내보냅니다. 이번에는 감람나무 새잎사귀를 물고 돌아왔습니다. 다시 7일을 기다렸다가 내보냈더니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비둘기는 육지가 드러났고 식물이 자라고 있음을 충성스럽게 노아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실제로 비둘기는 2차 대전 당시 영국군의 우편배달부로 활용되었습니다. 자기가 있는 자리로 돌아오는 귀소본능이 뛰어난 새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비둘기는 서민들이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 바쳐지는 제물로 사용되었습니다. 양이나 소를 드릴 수 없는 사람들이 비둘기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성전에 비둘기를 파는 상인들이 많을 정도였습니다. 비둘기의 순결함은 물론 비교적 온순한 성격 때문에 제물로 드려졌던 것 같습니다.

아가서에서는 솔로몬의 연인이었던 술람미 여인을 비둘기에 비유합니다. 특별히 술람미 여인의 눈이 비둘기 눈처럼 예쁘다고 묘사합니다. 공원에 가서 비둘기 눈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작은 눈인데 무척 예뻤습니다. 순해 보였습니다. 또한 비둘기는 바위틈 절벽에 집을 짓고 살곤 합니다. 아가서에서 자신의 여인이 숨은 것을 두고 바위틈에 집을 짓고 사는 비둘기에 비유합니다. 이처럼 비둘기는 성경에서 연인을 묘사할 정도로 매력 있는 새입니다.

오늘날에도 비둘기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공원에 가면 비둘기가 떼를 지어서 다닙니다.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쉽게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 인간과 친숙한 새입니다. 세계 어느 곳에든지 비둘기는 서식합니다. 그러다보니 비둘기가 귀찮게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비둘기들의 오물이 거리를 더럽히기도 하고 비둘기가 울어대는 소리가 소음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에서는 우대받는 새가 비둘기입니다. 순결함과 충성스러움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노아의 방주에서 나뭇가지를 물고 올 정도로 충성스러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는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렸습니다. 구약성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와 신약성경의 첫 번째 마태복음에 비둘기가 등장하는 것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기억해야 합니다. 요즘 우리 세대에 비둘기처럼 순결한 기독교인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비둘기처럼 내리는 성령의 임재와 역사도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비둘기처럼 온유한 성령이 포근히 내려앉기를 기도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