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

성경을 읽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읽으면 자꾸만 잠이 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심각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다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도 무척 많습니다. 물론 성경에는 흥미진진한 말씀도 많아서 때때로 성경 속에 푹 빠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글을 깨쳐야 책을 읽을 수 있듯이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읽는데도 성경에 대한 눈이 떠야 합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하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믿음을 통해서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고 그 은혜 속에 들어갔을 때 성경이 비로소 하나님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성경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도 필요합니다. 성경 속에는 시를 비롯해서 편지글, 예언서 그리고 이야기체 본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 장르가 들어 있어서 각각의 특성에 맞게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성경 파노라마> 성경공부에서 배웠듯이 창세기부터 요한 계시록까지 성경 각 권의 특색과 핵심 메시지를 알고 있으면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나님의 연애편지, 성경이 신앙은 물론 우리들 각자의 삶 속에 깊이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성경 가운데 흥미진진하면서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말씀이 요즘 큐티 본문인 욥기입니다. 욥기는 처음 두 장과 마지막 장만 읽으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끼인 30여장에 이르는 말씀은 우리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성경 지식과 대치되는 듯해서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죄를 짓고 잘못하면 벌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질병이 찾아오면 죄를 지은 대가로 벌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회개의 자리로 나오기도 합니다. 반대로 세상에서 복을 받고 형통하면 하나님 앞에서 올바로 행한 보상으로 축복을 받았다고 우쭐할 수도 있습니다. 잘못하면 벌을 받고 잘하면 복을 받는다는 인과응보의 신앙입니다.

그런데 욥기는 흠이 없는 의인도 고난을 받을 수 있음을 욥을 통해서 알려줍니다. 반대로 욥의 친구들은 의인의 고난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욥기의 처음 두 장은 욥기 전체를 이해하는 서론입니다. 욥은 동방의 의인이었습니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자녀들도 출세했고 당대에 소문난 부자였습니다. 자녀의 복과 물질의 복을 겸해서 받았습니다.

그런데 욥에게 고난이 닥칩니다. 자녀들이 죽고, 하루아침에 재산도 모두 사라집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온 몸에 병이 생깁니다. 아내가 저주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단으로 하여금 욥을 시험하도록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을 당해도 신앙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보증한 인물이 욥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단이 주는 시험이 고난으로 임했습니다.

욥기 처음 두 장에서 욥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자식들과 재산이 없어졌을 때“주신 자도 여호와시오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라”고 도리어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감사한 것입니다. 질병이 닥쳤을 때도 입술로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욥은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는 감사를 훈련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생긴 신앙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올바른 신앙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했을 것입니다. 욥이 의로운 것은 단지 그의 신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 자체가 감사와 찬양으로 훈련되었음을 가리켜 줍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훈련의 결과임을 욥을 통해서 배웁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