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 53장을 살펴보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이사야서 53장은 고난 받는 종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여기서 고난 받는 종이 이스라엘을 구원할 어떤 개인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어려움 가운데서 끝까지 하나님을 믿은 이스라엘의 신실한 백성을 가리킨다고 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처절한 역사가 하나님의 구속사역에서 희생물로 쓰였다고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독교에서는 이사야서 53장을 700여년 후에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으로 받고 믿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고난 받는 종의 모습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신 예수님의 모습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고난 받는 종은 풍채도 없고 아름다운 것도 없는 연약한 모습이었기에 사람들은 그를 무시했고 심지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그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가 질고와 핍박을 당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죄를 지어서 형벌을 받는다고 조롱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죄가 없으신 분입니다. 우리의 질고를 대신 지셨고 우리의 슬픔을 대신 당하셨습니다. 우리의 허물로 인해서 찔리셨고 우리의 죄악으로 인해서 몸과 마음이 상하셨습니다. 그가 우리를 대신해서 벌을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렸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습니다. 고난 받는 종은 철저하게 자신을 내어주셨고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살아났습니다. 이처럼 본문에 나타난 고난 받는 종은 우리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주신 예수님이심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면서도 입을 열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들이 모두 양같아서 그릇행하고 하나님을 버렸는데 예수님께서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이 되셔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우리의 모습 그대로 십자가에 달리신 것입니다. 그는 어떤 폭력이나 거짓된 일을 꾸미지 않으셨는데 죽으셔야했습니다. 우리가 지은 죄를 홀로 담당하신 것입니다. 구약의 유월절 어린양처럼 그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가 용서함 받고 하나님과 화목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니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상하게 하셨고 고통을 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속죄 제물로 하나님께 드려지셨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온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셨습니다.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악을 이기셨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십자가위에서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모두 이루셨습니다. 마지막 운명하실 때 “다 이루었다”라고 외치셨습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송구영신의 계절에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을 깊이 묵상하고 그 사랑과 은혜 속으로 깊이 들어가기 원합니다. 이사야서 53장을 반복해서 정독함으로 그 안에 깃든 고난 받는 종의 모습이 눈으로 보일 듯이 그려지고 그가 이루신 사역이 우리의 마음에 깊이 아로새겨지기 원합니다.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이 새 힘과 소망을 줄 것입니다. 할렐루야!-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