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만물을 지으신 후에 맨 마지막으로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부여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이 세상의 피조물 가운데 인간만이 유일하게 하나님 형상대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만큼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귀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생육하고 번성하고, 세상을 다스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말 그대로 만물의 영장으로 인간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이 우주만물의 창조를 파노라마처럼 웅대하게 기록했다면, 창세기 2장의 창조는 꽤 오밀조밀합니다. 우주만물의 창조 가운데 아담과 이브를 만드신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진흙을 빚어서 아담을 만드셨습니다. 1장에서 말씀으로 모든 세상을 만드신 것에 비하면 매우 친근하고 인간적인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진흙을 갖고 형상을 만드신 후에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살아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고독해 보여서 그의 돕는 배필 이브도 만드셨습니다. 아담은 이브를 보자마자“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노래합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 이들과 친밀하게 교제하셨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죄를 짓기 전까지 에덴동산은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말 그대로 하늘나라였습니다. 에덴동산의 평화를 아담과 이브가 깹니다.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욕심에 금단의 열매 선악과를 따먹은 것입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 후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찾으셨습니다. 에덴에서 쫓아내실 때에도 가죽옷을 손수 만들어서 입혀주셨습니다. 하지만 죄의 삯은 냉혹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습니다. 아담과 이브는 노동을 해야 하고 해산의 고통을 감수하게 되었습니다. 뱀은 물론 세상 만물도 저주를 받아서 신음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만물이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피조물이 된 것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끊어진 관계를 잇고 싶어 하셨습니다. 타락한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셨습니다. 노아를 통해서,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서 구원 계획을 펼치셨습니다. 모세와 같은 훌륭한 지도자들을 통해서, 다윗과 같은 왕이나 제사장들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났을 때는 선지자들을 통해서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시기 위해서 애를 쓰셨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십니다. 33년을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사시다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죄로 인한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십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끊어진 간격을 십자가로 이어주십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것은 창세기 1장에서 말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이 우리 안에 회복되면서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되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지위를 다시금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관리하는 청지기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다시금 부여된 사명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니, 예배하고 경배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충 예배해서도 안 됩니다. 신명기 6장 5절 말씀대로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해서 우리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참된 예배의 한가운데는 하나님을 향한 진실된 사랑고백이 있어야 함을 기억합시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