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장에는 가슴 아픈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두 아들을 낳습니다. 가인과 아벨입니다. 가인은 농사를 짓는 사람이었고 아벨은 양을 치는 목동이었습니다. 하루는 둘이 똑같이 제사를 드렸는데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사만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열납하지 않으셨습니다. 형 가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제사를 받지 않으시고 동생의 제사만 받으신 것이 불편했습니다. 일종의 시기와 질투로 그의 마음이 상했습니다. 그의 상한 마음이 분함으로 발전했고 안색이 변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마음을 가라앉힐 것을 부탁하십니다. 제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음입니다. 분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그것이 죄로 연결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가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결국 동생 아벨을 돌로 쳐서 죽입니다. 그이후로 가인은 유리방황하는 사람이 됩니다.
제사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훨씬 중요함을 가인을 통해서 또 한 번 깨닫습니다. 창세기 본문에는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사를 왜 받지 않으셨는지 자세히 나오지 않습니다. 제사 자체보다 그 이후에 벌어진 사건, 특히 가인의 심리변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아벨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습니다. 형 가인의 분노에 희생된 인물일 뿐입니다. 그런데 아벨의 제사에 대해서 신약성경 히브리서에서 다시 언급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사를 받으신 것은 믿음으로 드렸기 때문입니다(히11:4). 가인은 제물에 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제사와 마음이 따로 놀았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신령과 진정으로 드린 제사가 아니라 건성으로 제사를 드렸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아벨은 믿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인정하고 의지하는 마음으로 제사를 드렸고 그의 제사는 열납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나올 때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참된 예배자는 진실된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와야 함을 꼭 기억합시다.
그렇다고 하나님께 나올 때마다 좋은 마음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상한 마음을 갖고 하나님께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제물의 내장과 기름기를 즐겨 받으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상한 마음을 기다리십니다. 시편 51편 속의 다윗은 죄인입니다. 왕의 권력을 사용해서 부하의 아내와 간음죄를, 부하를 죽게 만든 살인 교사죄를 저질렀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해서 세운 이스라엘의 왕 다윗이 인생 가운데 가장 심하게 무너진 순간입니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의 지적에 자신이 죄인임을 솔직히 시인합니다. 시편 51편은 다윗이 드린 회개와 결단의 기도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큰 죄를 지은 자신을 버리지 마시길 애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주님의 영을 거두어가시면 자신의 인생이 끝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정한 마음을 창조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합니다.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서진 마음을 기뻐 받으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다윗처럼 죄로 인해서 부서집니다. 세상에서 받은 상처들로 부서지기도 합니다. 가인처럼 자신을 다스리지 못해서 분노와 혈기로 인생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 존재 자체가 질그릇과 같아서 부서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오늘 하나님을 예배하는 우리들의 마음도 이런 저런 일들로 부서져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도 상한 마음(부서진 심령)을 갖고 하나님께 나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상한 마음, 통회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를 기뻐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받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신령과 진리로 예배하기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