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에

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은 3월 1일
94주기 삼일절입니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학창시절 운동장에 모여서 부르던
삼일절 노래가 생각납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삼천만이 분연이 일어났던
삼일 운동은 일제강점기 동안 독립운동의 효시가 되었고
그 불씨가 꺼지지 않고 살아 있었기에
해방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삼일운동을 주도했던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기독교인이 16명이었습니다.
(천도교 대표도 15명, 불교 대표가 2명이었구요)

그때는 기독교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했습니다.

요즘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꽤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우리들에게는 멋진 신앙의 선배들이 있기에
그들을 생각하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3.1절을 맞아서
우리의 뿌리인 민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민족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기 원합니다.

내게는 내 동족을 위한 큰 슬픔이 있고, 내 마음에는 끊임없는 고통이 있습니다. 나는 육신으로 내 동족 내 겨레를 위하는 일이면 내가 저주를 받아서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내 동족은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신분이 있고, 하나님을 모시는 영광이 있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들이 있고, 율법이 있고, 예배가 있고, 하나님의 약속들이 있습니다. (롬9:2-4, 새번역)

2.
벌써 3년이 지났군요.
칼리지 코스타 오전 강해 때
“민족”이란 주제로 말씀을 전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원고에서 한 부분을 가져왔습니다.:

“지금은 초대한국교회의 좋은 모습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역사를 뒤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환경이 변해서 다시 돌아가도 같은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선배들의 좋은 모습을 거울삼아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신앙을 재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로마서 9장에서 바울은 자신의 민족을 생각합니다. 민족 때문에 자신이 그리스도와의 사랑에서 끊어진다고 해도 감수하겠답니다. 마음이 아파서 번민하고 고민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갖고 자신의 민족, 공동체를 위해서 고민하고 자신이 죽어도 민족이 복음화되기를 원하는 마음이 바울에게 있습니다.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우리들은 대한민국, 우리 민족을 위해서 번민합니까? 안타까워서 근심합니까? 우리 가운데 한국으로 돌아가셔서 일하실 분들도 계십니다. 이곳에 남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 가면 말할 것도 없지만 미국에 남아 있는다고 해도 우리 앞에는 “Korean”이 따라 다닙니다. 미국시민이 되어도 “Korean American”입니다. 우리의 뿌리를 뽑아낼 수는 없습니다. 얼굴에 써있고, 김치와 된장찌개를 그리워하는 우리들의 본성이 우리가 한국사람인 것을 증명합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뿌리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방인의 사도였던 바울이 자신의 동족인 유대인을 생각하면서 근심하고 고뇌하였듯이 우리들도 한민족, 또 우리 나라를 놓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고,근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기다 우리 나라에 기독교가 전래되면서, 신앙의 선배들이 좋은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피를 흘리면서 신앙을 지켰고 또 교회와 나라를 지켰습니다. 세상 속에서 말 그대로 소금이 되었고 빛이 되었습니다. 그런 선배들의 뜻도 우리 안에 되살리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아침에 두고 온 조국과
온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을 가슴에 품고 기도합니다.
우리 민족이 온 세상에
복음을 비추는 빛이 되게 하옵소서.
겸비하여 주님을 섬기고
주님의 이름만을 높이는 한국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3.1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