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보내면서 십자가의 길이라는 주제의 말씀을 세 번에 걸쳐서 나눴습니다. 이삭이 장작더미를 등에 지고 아버지 아브라함과 함께 올라간 모리아길, 젖먹이 송아지를 둔 암소 두 마리가 법궤를 실은 수레를 끌고 올라갔던 벧세메스의 언덕길, 십자가를 지시고 채찍에 맞고 조롱을 받으시면서 올라가신 예수님의 골고다 언덕길, 그리고 우리들이 지금 자기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걷고 있는 인생길을 살펴보면서 부활주일을 준비했습니다.
이삭은 죽음의 순간에 살아났습니다. 벧세메스의 암소들은 희생제사로 드려졌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우리들이 지고 가는 십자가의 길도 결국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자신을 못 박는 길이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사도바울의 고백은 우리 모두의 고백이어야 합니다.:”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인생은 물론 타락한 세상의 삼라만상이 죽음에서 끝을 맺지만,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 죽음은 사라집니다. 영원한 생명의 길이 열립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새로운 생명이 임했습니다. 사망권세를 이기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로 죄의 세력들을 모두 물리치셨습니다. 신앙은 우리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과 함께 부활의 능력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후, 제자들은 한정 없이 불안했습니다. 3년 동안 따랐던 예수님께서 무력하게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자신들만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공포가 이들에게 엄습했습니다. 외로웠고 절망적인 상황에 앞길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들을 찾아오셔서 “너희에게 평안이 있을지어다”라고 인사하십니다. 부활은 평안을 가져다줍니다. 죽음의 세력이 사라지고 새로운 생명 속에서 누리는 평안입니다. 두려움이 사라지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스리는 새로운 세상이 주는 놀라운 평안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과 40일을 함께 지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도 제자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기도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오순절에 성령이 임했습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담대하게 예수님을 증거합니다. 예루살렘부터 땅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예수 이름 앞에 어떤 세력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평안이 온 세상으로 전파된 것입니다.
올 해도 어김없이 부활절을 맞았습니다. 인생길에서 매년 맞는 부활절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가 해마다 새로워야 합니다. 2013년 부활절 아침에 우리의 삶과 신앙을 돌아봅니다. 십자가위에서 자신을 못 박았는지, 사망권세를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을 힘입고 있는지, 부활의 주님께서 허락하신 하늘의 평안과 새로운 삶에 대한 소망이 넘치는지, 우리 교회와 참빛 식구들 한분 한 분이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선포하고 있는지 – 부활절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면서 우리들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혜가 새롭게 임하길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살아나셨습니다(He is risen).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