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나의 하나님

세상에 가장 강한 것은 어머니의 손이라고 했습니다. 어머니의 손은 못하는 것이 업을 정도로 만능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것부터 아이를 키우는 것, 밖에서 일을 하실 때도 어머니의 손놀림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빠르고 정확합니다. 어머니의 손은 배가 아픈 것도 낫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세상에 가장 넓은 것은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못된 자식이라도 어머니 마음에 들어가면 착한 자식으로 변합니다.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무능해도 어머님 품속에서는 가장 유능하고 뛰어난 자식입니다. 자식이 범한 그 어떤 잘못도 어머니 마음은 용광로처럼 녹여 버립니다. 어머니 – 언제 불러도 정겹고 그립고 때로는 말없이 희생하시는 모습에 안쓰러움이 밀려오는 단어입니다.

물론 아버지의 사랑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네 아버지는 말없이 자신의 길을 가시면서 가족을 책임지십니다. 어머니가 속상한 것을 표현하실 때, 아버지는 큰 기침 한번 하시고 밖으로 나가십니다. 거인같이 보였던 아버지가 어느 날 보니 자기보다 작아지셨습니다.:“아버지 키가 이렇게 작았던가? 아버지 팔 다리가 이렇게 얇아 지셨나?” 흰머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정수리까지 훤하게 비어갑니다. 불도저처럼 강한 줄 알았던 아버지께서 언제부터인지 몸져누우시는 횟수가 늘어갑니다. 그래도 건강하신 척, 뭔가 있으신 척 하시는 것이 더 안쓰럽습니다.

부모님 없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부모님은 우리들의 뿌리요 근원입니다. 십계명에서도 “부모를 공경하라”가 하나님에 대한 계명들 다음에 등장합니다. 하지만 내리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자식이 부모님께 잘해드려도 받은 사랑을 갚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우리네 부모님들은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부모가 되어서야 비로소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해내지만 이미 부모님은 우리 곁을 떠나신 경우도 많습니다. 살아생전에 잘해 드리라는 옛 성현들의 말씀을 빨리 깨닫는 것이 그나마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입니다.

육신의 부모님 말고 우리에게는 하늘 아버지가 계십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냥 하나님이라고 하면 멀게 느껴집니다. 하나님 다음에“아버지”라는 수식어가 있기에 하나님 앞으로 가깝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바울은 우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기에 하나님을 “아바(아빠)”라고 부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롬8:15).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아빠라고 부를 수 있음이 자녀된 그리스도인의 한없는 특권입니다.

성경 속에서 하나님은 어머니의 마음을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가죽옷을 만들어서 입혀주십니다. 내가 너를 낳았다고 하십니다. 젖을 먹여서 키웠다고 하십니다. 실제로 하나님의 사랑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라함”에는 긍휼하심외에 어머니의 자궁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마음으로 우리를 감싸주시는 어머니같은 분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속성을 모두 갖고 계십니다. 집나간 자식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과, 죄를 짓고 에덴동산을 떠나는 아담과 이브에게 가죽옷을 지어서 입히시는 세심하신 하나님을 우리가 믿습니다. 따라서 혹시라도 이 세상에서 부모님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지 못했어도 하나님께서 주신 큰 사랑을 누리면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 어버이날에 낳아주신 부모님께 마음을 전해 드리기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하기 원합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