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예수원에 계셨던 토레이 신부님께서 아침마다 “주여, 성령 충만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셨듯이 우리들도 매 순간마다 성령의 충만을 구해야 합니다. 성령 충만은 단순히 감정의 표출이나 초자연적인 기적을 기대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성령 충만은 일상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실제적으로 느끼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도의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신앙과 삶이 온전히 성령으로 충만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깊이 느끼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과 평안을 누리는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성령 충만을 사모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자신을 내어드려야 합니다. 거룩한 성령께서 임재하시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정한 마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의 부끄러운 죄와 교만을 날마다 씻어내야 합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성령 충만을 사모해야 합니다. 그때에 선물로 주시는 성령의 은사도 받게 되고 무엇보다 성령의 열매를 맺는 멋진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성령 충만은 성도들 개인에게만 임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철저하게 공동체 속에서 일하십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된 하나님 나라가 가정과 교회 그리고 세상 속에 세워지길 원하십니다. 성령 충만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늘 본문인 에베소서 5장 19-20절에는 공동체적으로 임하는 성령 충만을 잘 설명해 줍니다. 교회 안에 임하는 성령 충만의 표시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찬송입니다. 19절에는 찬송과 관련된 표현이 여섯 번 등장합니다.: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시는 구약성경의 시편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찬송과 신령한 노래는 서로의 신앙을 고백하고 간증하는 찬양들입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성도들 간에 거룩한 노래, 하늘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서로 찬양으로 화답하는 성령의 교제가 있습니다. 성도들 간에 찬송으로 화답함은 물론 모든 성도들이 한 마음이 되어서 주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하늘나라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성령 충만한 교회는 찬양이 넘칩니다.
성령 충만의 표시 두 번째는 감사입니다. 모든 일에 감사가 넘칩니다. 불평을 하거나 원망을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교회 안에서 서로 비난하거나 트집을 잡는 것도 성령 충만한 성도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성령 충만하면 서로 격려합니다.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모든 것에 감사가 넘칩니다. 이처럼 찬양과 감사는 성령 충만의 대표적인 외적표시입니다. 교회적으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성령 충만하면 찬양이 나옵니다. 불평과 원망이 그치고 범사에 감사가 시작됩니다. 우리를 위해서 탄식하며 기도하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실 것을 믿는 믿음이 있기에 감사와 찬송이 나오는 것입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의 세 번째 표시는 피차 복종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사람이 좋아서 서로에게 잘해주거나 약한 사람이 강한 사람의 말을 듣는 세상적인 복종이 아닙니다. 성령 충만에서 비롯된 복종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해서 기꺼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서로 복종하는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성도들에게 복종할 마음이 생깁니다. 여기서 복종은 자신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령의 역사는 개인을 넘어서 공동체 안에서 실현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성령 충만한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우리 교회 모든 성도님들께서 성령 충만을 매일의 삶 속에서 경험하시고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