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 4장 8절에서는 하나님에 대해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명쾌하게 알려줍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구약에서는 히브리어 ‘헤세드’를 사용해서 표현합니다. 구약성경 호세아에서 자신의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시고 무조건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세드로 표현했습니다. 신약성경에서는 헬라어 ‘아가페’를 갖고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합니다. 아가페는 세상에 속한 사랑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아가페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말씀은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입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유산을 팔아달라고 요청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재산을 팔아서 무슨 일을 할 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들의 요구를 들어줍니다. 아들을 존중하는 아버지이십니다. 아들은 먼 나라에 가서 흥청망청 아버지의 유산을 모두 써버립니다. 결국 농장에서 돼지가 먹는 쥐엄열매를 먹으면서 연명합니다. 그러던 중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생각난 것입니다. 회개하는 마음으로 아버지께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아들이 집을 나간 후 아버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을 기다렸습니다. 저 멀리 아들의 모습이 보이자 뛰어나가서 아들을 맞이합니다. 아들은 자신을 종으로 받아주길 바라면서 아버지 앞에서 잘못을 뉘우칩니다. 그렇지만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는 종이 아니라 아들로 지위를 회복시켜주고 그를 위해서 잔치까지 베풀어줍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는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아들을 위해서 자신의 재산을 팔아주는 아버지입니다. 아들이 다시 돌아오기만 기다릴 뿐입니다. 재산을 모두 없애고 돌아온 아들을 위해서 잔치를 베풀어주고 옛날 그대로 아들로 대우해 주시는 분입니다. 이것이 구약성경의 ‘헤세드’이고 신약에서 말하는 ‘아가페’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지요!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은혜로 임합니다. 은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값을 치루는 것은 거래이지 선물이 아닙니다. 선물에는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아무한테나 주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거나,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에게 선물을 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은 무엇보다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를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기셨습니다. 이 보다 더 큰 선물, 하나님의 은혜는 없습니다.
오늘 본문 속에서 오른손이 마른 병을 갖고 있던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서 회복된 사건이 나옵니다. 오른 손이 말랐으니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몸에 장애가 있으니 사람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몸의 일부가 말라 들어간 것 자체가 절망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무런 조건도 없이 이 사람의 손을 고쳐주십니다. 손이 마른 사람에게 회복의 은혜가 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들이 갖고 있는 연약함 속에 임합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흘러넘치는 은혜입니다. 그래서 한량없는 사랑, 충만한 은혜라고 부릅니다. 앞으로 몇 주간 흘러넘치게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차근차근 살펴보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우리들입니다. 그 은혜가 흘러넘칠 때 우리 자신은 물론 가정과 교회 그리고 세상이 밝아질 것입니다. 흘러넘치는 하나님의 은혜 속으로 들어가서 그 은혜를 누리는 참빛 교회 식구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