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을 가르쳐주는 표현이 여럿 나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여호와 이레”입니다. 여호와 이레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서 하나뿐인 아들 이삭을 모리아산에서 드릴 때 하나님께서 이삭대신에 양을 미리 준비해 놓으신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실제로 이삭을 제물로 드리려는 것을 확인하시고 서둘러 중단시키신 후에 이삭대신 양을 제물로 바치게 하십니다. 거기서 여호와 이레가 나왔습니다. 여호와 이레를 직역하면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모든 것을 보고 계셨습니다. 앞서 가셔서 필요한 것을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이처럼 여호와 이레 하나님은 예비하시는 하나님,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인도로 애굽을 탈출해서 가나안 땅으로 향할 때 광야에서 40년을 보냈습니다. 광야는 물과 먹을거리가 없는 곳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바위를 쳐서 물이 나게 하셨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서 백성들을 먹이셨습니다. 무한정 먹을거리를 내려주신 것은 아닙니다. 일을 하지 않는 안식일을 제외한 6일 동안 매일같이 하루 분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말 그대로 일용할 양식(daily bread)을 공급해주신 것입니다. 하루분만 주신 것은 하나님을 철저히 의지하라는 뜻입니다. 만약에 일 년치씩 내려주셨다면, 백성들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교만해졌을 것입니다. 또한 만나를 하루 분만 주신 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책임지고 자신들을 먹이신다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매일같이 만나를 내려주실 지 의심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 말씀을 어기고 이틀 분 만나를 거뒀다가 썩어서 버리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광야 40년 동안 매일같이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오늘 본문 앞에는 가뭄이 찾아오자 하나님 말씀대로 그릿 시냇가로 피했던 엘리야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그 시냇물을 마시라.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서 너를 먹이게 하리라”(왕상17:4). 엘리야가 그릿 시냇가로 갔을 때, 하나님께서 까마귀를 동원하셔서 아침 저녁으로 떡과 고기를 공급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엘리야 선지자는 먹을거리를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했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이 오늘 본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사르밧으로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곳에 사는 어떤 과부가 엘리야에게 가뭄이 끝날 때까지 먹을 것을 공급해 줄 것이랍니다. 엘리야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사르밧에 갔을 때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밀가루 한 줌과 기름 몇 방울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식을 만들어서 아들과 함께 먹으면 끝입니다. 그 정도로 긴급한 상황에 처한 사르밧 과부에게 엘리야는 음식을 만들어서 자신에게 가져오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면 가뭄이 그칠 때까지 주님께서 먹을거리를 공급해주실 것이랍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사르밧 과부는 엘리야의 말대로 합니다. 그때부터 가뭄이 그칠 때까지 하나님께서 사르밧 과부에게 먹을거리를 공급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공급해 주십니다. 믿음대로 행하였을 때 살 길을 열어주십니다.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서 앞길을 예비해 주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어주시는 흘러넘치는 은혜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