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 넘치는 은혜 5 : 죄사함

성경에서 은혜와 죄사함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은혜는 죄인됨을 인정하고 고백하였을 때 임한다고 성경은 가르쳐줍니다. 여기서 죄는 하나님 없이 살거나 하나님보다 위에 올라서려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등을 돌린 채 자신이 온 세상의 주인인 것처럼 마음대로 사는 것이 곧 죄라고 성경은 가르쳐줍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 인간을 만드신 분임을 인정한다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섬기는 것이 인간된 도리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거역한 것이 가장 근본적이고 커다란 죄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살았을 때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죄의 모습은 교만과 우상숭배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은 교만을 제일 싫어하십니다. 결국 에덴 동산의 아담과 이브도 하나님 말씀을 무시하고 뱀의 유혹에 빠져서 선악과를 따먹었는데 결국 하나님처런 눈이 밝아지겠다는 일종의 교만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을 모셔야 할 자리에 다른 것을 모셔놓고 섬기는 것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떠나서 바알신이나 이방신들을 섬겼습니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지만, 이방신들은 금이나 나무 매우 화려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어서, 부와 재물은 물론 쾌락까지 보장했습니다. 어차피 거짓 신이니 사람들 비위만 맞춰서 세를 불리면 그만이었던 셈입니다.

현대인들도 교만과 우상숭배의 죄를 범합니다. 점점 더 하나님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고, 자신이 삶을 통제하고 자신이 주인이 되려고 합니다. 현대판 우상숭배는 재물과 권력과 명예 그리고 쾌락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것을 너무 많이 섬기고 도리어 하나님 섬기기를 불편해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죄들이 아주 많음에 틀림없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인간의 죄된 본성을 인정하고, 죄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간의 몸을 입고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은혜로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가르쳐줍니다. 말 그대로 기쁜소식 복음입니다. 쉬워보이지만 예수님께서 온 인류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 달리신 것을 생각하면 그 은혜가 얼마나 큰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속의 여인도 죄를 많이 지으며 살았습니다. 여인은 도덕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죄인이라고 낙인이 찍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이 예수님으로부터 복음을 듣습니다.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자신을 예수님께서 받아주시고, 그 여인에게 죄사함의 복음을 들려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죄사함의 은혜는 물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입니다.

그 은혜가 하도 커서 예수님께 옥합을 갖고 왔습니다. 꽤 비싼 옥합인데 그것을 깨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머리결로 딱습니다. 발에 붓는 것과 머릿결로 닦아주는 것은 자신을 가장 낮춘 겸손이자 예수님을 최고로 높인 경외심입니다. 이 여인은 자신의 죄가 용서함받았음을 확신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죄인취급받던 자기를 예수님께서 받아 주심이 너무 감사해서 은혜가 넘쳤습니다. 그래서 아끼고 아끼던 옥합을 깼습니다. 옥합을 깬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옛 모습, 자신의 삶을 깨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예수님 앞에서 결심한 것입니다. 여인의 삶 속에 은혜가 흘러넘쳤기 때문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