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일 설교를 하면서
눈물에 대해서 잠깐 언급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예수님께서도 우셨습니다.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자매들과 함께 우셨습니다.
하나님을 등진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우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도 우셨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예수님께서 세상에 계시는 동안
그에게 나오는 병자들, 죄인들, 망가진 세상을 보시고
많이 우셨을 것입니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히 5:7)
In the days of his flesh, Jesus offered up prayers and supplications,
with loud cries and tears, to him (Heb 5:7 ESV)
2.
제가 좋아하는 정호승 님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3.
세상살이가 쉽지 않습니다.
하늘을 바라보고 있거나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서 눈을 감으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
바위 위에 앉아서
한없이 울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사랑도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시인의 말이 위로가 됩니다.
아니
우리와 똑같이 육체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우셨다는 성경 말씀이 깊이 다가옵니다.
눈물의 미학 –
눈물을 흘려본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손을 꼭 잡고 위로하고 격려할 줄 압니다.
홀로 눈물을 흘릴 때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눈물은
기쁨과 소망의 눈물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눈물이 변하여 기쁨이 되게 하옵소서.
그늘과 눈물까지도 사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10.3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