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라는 말이 우리말 성경에 180번 이상 나옵니다. 그 가운데“감사하라”는 명령이 서른다섯 번 나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다보면 감사에 대한 말씀은 물론“감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서른 번 이상 듣게 됩니다. 말씀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감사하라는 명령을 따라 살면 더욱 좋겠지요. 하루에 서른다섯 번씩 감사할 것을 생각하고 말로 감사의 표시를 한다면 우리들의 삶이 부요해지고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지난 두 시간에 걸쳐서 살펴본 겸손과 회개와 마찬가지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 낮은 자리로 내려가야 합니다. 높은 곳에 있으면 감사하기보다 교만하거나 높은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욱더 아등바등 살게 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감사할 수 있습니다. 가진 것이 없으니 작은 것만 얻어도 기쁘고 감사합니다. 작고 사소한 것에 감사를 느끼는 것이 진정한 신앙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의 자리로 나오는 그리스도인들은 감사함이 넘칩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혜,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빌립보서 4장 6절에서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오라고 권면합니다. 염려하는 마음에 감사가 사라집니다. 염려는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꽁꽁 얼어붙게 만듭니다. 염려를 떨치고 하나님께 나와서 기도할 때 감사가 살아나고 어려움을 이길 지혜와 힘을 얻습니다. 이처럼 낮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와서 기도하며 엎드릴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진정한 감사의 고백이 나옵니다. 오늘 본문인 골로새서 3장에서도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고 명령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말이나 행함에 감사가 넘쳐야 한다고 가르쳐줍니다. 감사하는 마음에 시와 찬미가 임하고 기쁨이 넘칩니다. 감사야 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제사라는 뜻입니다. 말씀대로 “감사하는 자”가 되기 원합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올해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만만치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경기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우리네 서민들의 경제는 여전히 힘겹습니다. 젊은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는 것이 쉽지 않음을 순간순간 느꼈을 것입니다. 가정이나 교회나 파도가 밀려오듯이 크고 작은 일들이 쉬임없이 밀어닥쳤습니다. 그래도 어김없이 추수감사주일을 맞게 됨이 기적이고 은혜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교회는 올 한 해 동안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경험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주시는 가운데 젊은 성도님들이 새로 오셨습니다. 교회에 어린아이들이 뛰며 노는 소리만큼 우리들의 마음도 기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어려운 중에도 도움의 손길을 사방에서 제 때에 보내주셨고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주님의 교회를 세웠습니다.
이럴수록 우리는 더욱더 낮은 자의 자리에 내려가서 무릎 꿇고 주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 앞에서 가난한 교회요 성도들이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회개의 자리로 나가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새롭게 되어야 할 부끄러운 주님의 백성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더 주님을 의지하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합니다. 주님으로 인해서 감사하고 기쁠 수밖에 없음을 추수감사주일을 지내면서 다시금 깨닫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