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눈에 띠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생명”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생명을 주십니다. 하나님을 믿고 누리는 최상의 축복은 죽음을 극복하고 영원히 사는 영생(eternal life)을 얻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과 생명을 동일시합니다:“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유명한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도 하나님께서 세상을 무척 사랑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해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다고 선포합니다. 요한복음을 기록하신 목적도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함입니다.:“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20:31). 이처럼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을 얻었고, 생명을 누릴 특권이 있습니다.
생명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표현이 오늘 우리가 살펴볼“생명나무”입니다. 성경에서 생명나무라는 표현은 창세기와 요한 계시록, 그리고 우리가 읽고 있는 잠언에만 나옵니다. 창세기에서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에덴동산 가운데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심어놓으셨습니다.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고 선과 악을 판단하실 분도 하나님이심을 피조물인 인간에게 가르쳐주시고,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는 표시였습니다. 그런데 아담과 이브가 뱀의 꼬임에 넘어가서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납니다. 이들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먹고 하나님처럼 영생을 얻을까해서 불꽃이 나오는 검으로 생명나무를 지키게 하셨습니다(창3:22).
창세기 이후로 생명나무에 대한 말씀이 나오지 않다가 잠언에 와서 네 번 등장합니다. 첫째는 지혜가 그것을 얻는 사람에게 생명나무가 됩니다. 지혜가 곧 생명이라는 것입니다(잠3:18). 신약성경에서 지혜는 예수님과 동일시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생명을 주시는 분이라고 확대해석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의인이 맺는 열매가 생명나무라고 말합니다(잠11:30). 구약 성경에서 의인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을 믿을 때 의롭게 된다고 가르쳐줍니다. 그렇다면 의인의 열매가 생명나무라는 말씀도 성경 전체의 주제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셋째로 오늘 본문입니다. 소원을 이루는 것이 생명나무라고 했고 마지막 네 번째는 온순한 혀가 생명나무라고 했습니다. 입술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우쳐줍니다(잠15:4). 이처럼 잠언에 나오는 생명나무는 신약성경의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확장되는 중요한 말씀입니다.
창세기에서 시작되었던 생명나무에 대한 말씀은 성경의 마지막인 요한계시록에 네 번 나옵니다. 그것도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부분에서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고, 새롭게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설명할 때 등장합니다. 구원받는 자들, 믿음을 끝까지 지킨 자들에게는 생명나무 열매를 먹게 하십니다(계2:7). 하늘나라에는 생명나무가 심겨져 있고 그 잎사귀들은 치료의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계22:2). 하나님께서 악을 심판하시고 의인을 구원하시는 목적이 생명나무의 회복입니다. 창세기에서 잃어버린 낙원을 다시 찾는 것입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생명나무를 소망하고, 잠언에서 배운 생명나무의 법칙을 일상생활 속에서 적용하면서 이 땅에서도 하늘나라를 경험하기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