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동부나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는 죄송스럽지만
요 며칠 우리 지역 날씨가
반소매를 입어도 될 정도로 따뜻합니다.
기온만 높은 것이 아닙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겨울임을 실감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 켠에 염려가 있습니다.
지금 캘리포니아는 우기입니다.
10월경부터 비가 와서
3월 말 정도까지 끊임없이 비가 내려줘야
여름의 건기를 물 걱정하지 않고 견딜 수 있습니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강수량을 측정한 지난 160년 이래
가장 극심한 가뭄이랍니다.
게다가 지난 3년 동안
충분한 비가 오지 않아서
식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도 최저수위입니다.
급기야 지난 주에는
캘리포니아 가톨릭 교회들이 강우를 위한 기도회를 시작했다는
기사가 한국까지 보도되었습니다.
우리들이야 농사를 짓는 농부도 아니고
샌프란 같은 대도시는 식수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기에
캘리포니아의 가뭄을 몸으로 느낄 수 없습니다.
가뭄은 뒤로 하고
따뜻하고 청명한 겨울철 날씨만 즐길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와야 합니다.
비가 와야
식물들도 숨을 쉬고
먹을 물도 확보됩니다.
2.
캘리포니아의 좋은 날씨를 즐기면서
비가 와야 할 계절에 비를 기다리는 것을
깜빡 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들도 현재의 삶에 도취되어서
정작 필요한 “은혜의 단비”를 잊고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은혜로 사는 것인데
그만 눈 앞의 즐거움 때문에 정작 중요한
영원하고 본질적인 은혜를 잊고 사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한 켠이 찜찜합니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가 와야 할 때
비가 오지 않으니 맑은 하늘을 염려스럽게 바라보는 것처럼
우리들도 마음 깊은 곳에 “은근한 갈증”이 있습니다.
우리들에게도
은혜의 단비가 필요하다는 표시(sign)입니다.
영적인 갈증을 풀어줄 단비가
마음과 삶에 내려야 합니다.
주님의 은혜를 사모합시다.
작심삼일이어도 괜찮습니다.
3일씩 자꾸만 결심하면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해야 합니다.
말씀을 펴서 간절한 마음으로 읽어나갑시다.
매일같이 기도의 자리, 골방으로 들어갑시다.
시간을 내서 찬양을 듣고, 목소리 높여 찬송합시다.
이렇게 주님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고,
주님께서 우리들 마음 속에 들어오시길 갈망합시다.
따뜻한 캘리포니아의 날씨처럼
별 탈 없이 맞은 새해에 마음이 해이 졌다면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기 원합니다.
새해 첫 달에 은혜의 저수지를 가득 채워놓아야
올 한 해를 염려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입니다.
8주께서 아침 되는 것과 저녁 되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시며9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땅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이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그들에게 곡식을 주시나이다. 10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 11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12들의 초장에도 떨어지니 작은 산들이 기쁨으로 띠를 띠었나이다 (시 65:8-12)
8 You make the going out of the morning and the evening to shout for joy. 9 You visit the earth and water it; you greatly enrich it; the river of God is full of water; you provide their grain, for so you have prepared it. 10 You water its furrows abundantly, settling its ridges, softening it with showers, and blessing its growth. 11 You crown the year with your bounty; your wagon tracks overflow with abundance. 12 The pastures of the wilderness overflow, the hills gird themselves with joy. (Psa 65:8-12 ESV)
하나님 아버지
새해 첫 달을 사는
우리들에게 올 일년을 살 수 있는
은혜의 단비를 충분히 내려 주옵소서.
주님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워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1.16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