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바라보기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일날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보통 겨울에는 비가 많이 와서
제발 주일날은 비가 오지 않기를 마음 속으로 기도합니다.
어르신들은 물론 교인들이 예배 오기가 불편하시니까요.

하지만 지난 주일 새벽에
빗소리를 듣고는
주일날 비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예배에 오시는 성도님들께서도
조금도 불편한 기색 없으셨고
할머니 권사님들은 비를 맞아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예고 없이
갑자기 내린 비여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2.
주일날 잠시 내렸던 비가
어제부터 다시 내립니다.

수요예배 갈 때도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오늘 새벽기도회에 갈 때는
빗발이 거셀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3-4일씩 몇 번만 내려주면
급한 대로 만물이 소생할 것 같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연약함과 무능함을 실감했습니다.

올 겨울 캘리포니아에
극심한 가뭄이 찾아왔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가정마다 물을 20% 줄이자는 캠페인이었습니다.
물을 줄여도 말라가는 저수지를 채울 방법이 없었습니다.

전기 자동차를 넘어서
무인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발명되고
조만간 어디서든지 집의 가전제품과 냉온방을 원격 조정할 수 있게 된다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니 속수무책으로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

3.
창세기에서 노아의 홍수가 끝나고
다시 바벨탑을 쌓은 인류처럼
우리들도 조금 살만하면 교만해져서 창조주 하나님을 넘봅니다.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자랑하지만
죽음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나중 일이고
당장 비를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자연을 움직일 수도 거슬릴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역이 있다는 것입니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 폭풍을 잠잠하게 하시고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는데
이것은 사람의 몸을 입으신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심을 보여주는 증거들입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꼭 필요해서
하나님을 “주님(LORD)”이라고 부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보면서
하나님을 다시금 생각하고
하나님께서만 주실 수 있는 은혜와 능력을 사모하게 됩니다.

폭풍 속에서 하나님의 폭풍질문을 고스란히 맞은 욥처럼
우리들도 하나님 앞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하기 원합니다.

주께서는 못하시는 일이 없으시다는 것을,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주님의 계획은 어김없이 이루어진다는 것도, 저는 깨달았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주님의 뜻을 흐려 놓으려 한 자가 바로 저입니다. 깨닫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을 하였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너무나 신기한 일들이었습니다. (새번역, 욥42:2-3)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 주장을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새번역, 욥42:5-6)

I know that you can do all things, and that no purpose of yours can be thwarted.  ‘Who is this that hides counsel without knowledge?’ Therefore I have uttered what I did not understand, things too wonderful for me, which I did not know.  (Job 42:2-3 ESV)

I had heard of you by the hearing of the ear, but now my eye sees you; therefore I despise myself, and repent in dust and ashes.”  (Job 42:5-6 ESV)

하나님 아버지
창조주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고
창조주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드리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2.6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