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손길이라고 생각하면 늘 따스하고 좋은 것만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예수님의 손길은 위로와 능력의 손길입니다. 3년 동안 세상에 계시면서 예수님은 힘들고 지친 자들의 손을 잡아 주셨고, 병든 자들을 만져주셨습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예수님의 손길은 분노의 손길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습니다. 온 세상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 위함입니다.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성전에 들어가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예배해야 할 성전이 말할 수 없이 타락해 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성전이“강도의 소굴”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을까요. 사람들이 성전에서 장사를 합니다. 성전세를 바칠 사람들과 헌금을 바칠 사람들에게 돈을 바꿔주는 환전상들도 있었습니다. 제사드릴 제물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성전이 장사꾼들 즉 이권이 판을 치는 곳으로 변한 것입니다.
이것을 보신 예수님께서 책상과 의자를 둘러엎으십니다. 예수님의 손길이 분노로 임한 것입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을 성전에서 쫓아내셨습니다. 그리고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는 성전의 본질을 회복하셨습니다. 이처럼 오늘 본문에 나오는 예수님의 손길은 그릇된 것에 대해서 분노하시고 바로 잡으시는 능력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전이 잘못된 길로 빠졌다면 이것은 큰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에 임재하시고 성전을 통해서 일하기 원하실텐데 하나님의 사역지에 세상 물결이 들어온 셈입니다. 이것을 보신 예수님께서 책상과 의자를 둘러엎으시면서 분노하셨습니다.
예수님 뿐 아니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사랑과 공의를 함께 갖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십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실 정도로 사랑하십니다. 우리들이 어떤 잘못을 하고 죄를 지어도 끝없이 용서하십니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은 의인을 구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구하러 세상에 오셨다고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사랑과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공의를 갖고 계십니다. 공의는 바른 것을 추구하고 옳지 않은 것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고 우상을 숭배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심판으로 임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에서 공평하게 행하지 않거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착취하고 괴롭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어그러지고 망가진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세상 마지막에 하나님의 공의가 완전히 임해서 부정하고 악한 세력을 최종적으로 심판하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을 쫓아내시고 의자와 상을 들러 엎으신 것은 하나님의 공의를 행하신 것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전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합니다. 성전 안에 하나님 보시기에 그릇행하는 것들이 있다면 얼른 바로잡고 고쳐야 합니다. 무엇보다 세상의 물결이 성전에 흘러들어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성경에서는 우리의 몸도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말합니다(고전3:16). 성전을 더럽히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들 안에 하나님 보시기에 그릇된 것들이 있다면 철저하게 회개하고 바로 잡아야 합니다. 둘러엎으시는 예수님의 손길이 임하기 전에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입니다. 우리 참빛 교회가 하나님 보시게 바른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우리 모든 성도님들께서 하나님으로부터 책망 받는 것이 아니라 칭찬받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