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손은 힘과 능력의 상징입니다. 구약성경에도 하나님의 오른손은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원천입니다. 오른손으로 구원해 주신다고 시편기자가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른손으로 붙들어 주시면 안전합니다. 주님의 오른손이 높이 올라가면 그것은 승리의 표시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오른손으로 하늘을 펼치고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고백합니다(사48:13). 시편기자는 하나님께서 그림을 그리듯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펼치시고 그곳에 달과 별을 그려 놓으셨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손은 하늘의 능력이 세상에 임하는 통로입니다.
예수님의 손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우리인간들과 똑같이 말을 하셨고, 손으로 만지셨고, 발로 걸어서 여행하셨습니다. 특히 예수님은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셨습니다. 목수는 손재주가 좋아야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손길은 실제로 어렸을 때부터 예민하게 발달되었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도 예수님의 손길이 닿으면 무엇인가 만들어졌고 고쳐졌을 것을 상상하니 더욱 흥미롭습니다.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일을 시작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능력의 손길로 병자들을 고치셨고 어린아이들을 안아주셨고, 부활하신 후에는 손수 음식을 만들어서 갈릴리 호숫가의 제자들을 먹이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손길이 닿는 곳에 치유와 회복 그리고 깨끗해짐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예수님의 손길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들에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로마의 지배와 예루살렘 지도자들의 그릇된 통치에 지친 백성들은 예수님께 나와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생명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선포할 뿐만 아니라 백성들을 불쌍하게 여겨주셨고, 병든 사람들을 고쳐주시면서 사랑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날이 저물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해산시키자고 제안합니다. 각자 먹거리를 해결하도록 집으로 돌려보내자는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십니다. 제자들에게는 어린아이가 가져온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백성들을 풀밭에 앉게 하십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축복 기도를 하십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예수님의 손에 들려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제자들에게 주었을 것이고, 제자들은 그것을 예수님께 건네 드렸을 것입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즉 오병이어(오병이어)를 손에 든 예수님은 축사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다시 건네주십니다. 그리고 무리들에게 나눠주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위엄과 능력에 눌려서 예수님께 받은 오병이어를 말씀대로 무리들에게 나눠주었을 것입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나눠줄수록 떡과 생선이 자꾸 생깁니다. 나중에 세어보니 남자만 오천 명이 배불리 먹고 열두 광주리가 남았습니다. 어린아이가 가져온 오병이어가 예수님의 손에 들리니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손길은 작은 것을 갖고도 모든 사람을 만족케 하는 능력입니다. 어린아이가 내어놓음으로 기적이 가능했습니다. 제자들이 중간에서 말씀대로 순종함으로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손길은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하십니다. 우리의 작은 삶도 주님께 드리고 주님의 손길을 통해서 임하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하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