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능력 (1) : 질그릇 속에 담긴 보화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능력(power)’을 제시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하나님께서 전능하신 분이기 때문이고,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함께 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특징도 능력입니다:“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우리 자체는 말 그대로 질그릇에 불과하지만 우리 안에 계시는 하나님께서 능력이시기에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그리스도인의 능력’이라는 주제로 주일 말씀을 함께 나누게 될 것입니다. 과연 그리스도인들에게 임하는 능력이 어떤 것인지, 언제 어떻게 하나님의 능력이 임할 수 있는지,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어떤 모습인지 고린도후서 4장 7-10절 말씀을 갖고 살펴보게 됩니다. 이번 연속 설교를 통해서 참빛 교회 식구들께서 성경에서 가르쳐주는 그리스도인의 능력에 대해서 올바로 이해하고, 그 능력을 마음에 품고 말 그대로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비결을 배우시길 원합니다. 세상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능력 있고 멋진 그리스도인들로 세워지길 기도하면서 말씀을 나누기 원합니다.

고린도후서는 사도바울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여러 사람들이 섞여 살아서 교회 안에 파당과 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고린도 교회를 세운 사도 바울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속이 상한 바울은 고린도에 편지를 써서 바른 신앙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사도로 살아가는 자신에게 임한 그리스도의 능력을 간증하듯이 소개합니다. 이번에 우리가 살펴 볼 고린도후서 4장 본문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바울은 자신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질그릇과 같다고 전제합니다. 질그릇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가장 흔하고 값싼 물건입니다. 자칫 잘못 건드리면 쉽게 깨지는 매우 연약한 그릇입니다. 그렇기에 질그릇에는 귀한 물건을 담지 않고 하찮은 것들을 담아 둡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 속에서는 질그릇에 보화가 담겼다고 가르쳐줍니다. 질그릇과 보화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입니다. 보화는 금과 은과 같은 값진 그릇에 담겨야 제격인데 질그릇에 담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릇의 진가는 그 안에 담긴 물건으로 결정됩니다. 아무리 질그릇이라도 보화를 담고 있으면 귀한 그릇이 되는 것입니다.

본문 속의 보화는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 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질그릇에 불과하지만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들어오심으로 보화를 품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스도인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예수님을 마음에 모신 것 자체가 능력입니다. 질그릇에 보화를 담고 있는 것 자체가 축복입니다. 신앙은 우리 안에 보화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들어오셨음을 믿고 그 보화를 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심히 큰 능력을 주셨음을 믿고 그 능력을 누리며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