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어제 새벽기도회에서 읽은
출애굽기 21장에는 흥미로운 구절이 나옵니다.
십계명으로 시작된 출애굽기 20-23장은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21장은 종에 대한 규정으로 시작합니다.
6년 동안은 종으로 살지만
7년째가 되면 종에서 해방시켜서 자유인으로 만들라는 것입니다.
한번 종인 사람이 영원히 종이 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종들은 자유인이 될 7년째를 고대하면서
여섯 해를 보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유인이 되는 일곱 번째 해가 되어도
영원히 주인을 섬기려는 종들이 있었습니다.
주인으로부터 처자식을 얻게 된 경우입니다.
그러면 처자식을 놓고 홀몸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런 경우,
영원히 주인의 종이 되기로
마음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때 주인은 종을 데리고 하나님의 재판장에게 갑니다.
그리고 문설주에서 송곳으로 귀를 뚫습니다.
이것은 영원히 주인의 종이 되겠다는 표시입니다.
2.
본문을 읽으면서
두 가지 구절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하나는
종이 주인 집에 남아있기로 한 이유입니다.
내가 상전과 내 처자를 사랑하니 나가서 자유인이 되지 않겠노라(출21:5).
‘I love my master, my wife, and my children; I will not go out free,’ (Exo 21:5 ESV)
종이 주인의 집에 억지로 남는 것이 아닙니다.
종은 자신의 가족은 물론 주인까지 사랑합니다.
스스로 자원해서 자유인을 포기하고
주인의 종이 되는 것입니다.
주인과 가족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다른 한가지는 영원히 주인의 종이 되겠다는 표시로
문설주에 귀를 뚫는 의식입니다.
문은 주인집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귀를 뚫는 것은
영원히 주인의 집에 속해 있을 것이라는 표시입니다.
비록 귀가 뚫렸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기에 행복했을 것입니다.
3.
귀를 뚫는 종을 묵상하면서
하나님 안에서 우리들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안에 영원히 거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주님(Lord)으로 모시고
주님 앞에서 종으로 살기로 작정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귀 뚫은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집에서 귀가 뚫렸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스스로 종이 되었습니다.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가족들과 성도들을 사랑한 나머지
스스로 귀 뚫린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들도 주님 안에서 행복한 종들입니다.
이제 우리들이 할 일이 분명해졌습니다.
– 주인 되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을 해나가면 됩니다.
– 내 삶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 것임을, 하나님께서 책임지실 것임을 믿고
“주님! 사랑해요” 고백하면서 그리스도인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를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할렐루야!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종이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귀 뚫린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과 특권을 마음껏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3.20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