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능력 (4) : 박해를 받아도

히브리서 11장을’믿음장’이라고 부릅니다. 믿음장이라는 별칭에 맞게 히브리서 11장 1절에서는 믿음을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정의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믿음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불확실해 보이는 것을 실현된 것과 보이는 것으로 인정하고 믿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믿음은 미래를 향합니다.

특별히 성경에서의 믿음은 하나님을 향합니다. 이어지는 히브리서 11장 6절에서 믿음이 무엇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보십시오. 믿음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이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헛되지 않음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구약성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믿음의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를 드렸던 아담의 아들 아벨로 시작해서 아브라함과 모세 그리고 삼손과 다윗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주목하고 쓰신 인물들이 믿음의 사람이었음을 입증해 보입니다. 믿음의 인물들이 살았던 삶도 다양합니다. 믿음으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고 믿음 가운데 이루었습니다. 다니엘과 같은 사람은 믿음으로 사자들의 입을 막았습니다. 믿음으로 불과 칼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믿음으로 전쟁에 나가서 적군을 물리치고 승리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믿음의 행적들 가운데 주목할 것은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겪는 박해입니다. 조롱을 받고 채찍에 맞고 결박되어 감옥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돌에 맞고 톱으로 켜서 목숨을 잃은 경우도 소개합니다. 박해를 피해서 양이나 염소의 가죽을 쓰고 광야를 유리하면서 믿음을 지킨 경우도 있었습니다. 가난과 어려움과 학대를 받는 것은 예사였고,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 순교자의 피에 교회를 세우셨고,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영혼들을 마지막 때에 위로하시고 이들의 아픔을 그대로 갚아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박해(persecution)는 그리스도인 그리고 교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입니다. 초대교회는 물론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오던 구한말에도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면서 하나님을 믿다가 감옥에 갇혔고 목숨을 잃은 신앙의 선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도 휴전선 너머 북녘 땅에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거나 외딴 수용소에 갇혀서 힘겨운 삶을 사는 신앙의 동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박해를 받을수록 복음은 온 세상으로 퍼져나갔고, 박해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영혼은 더욱더 맑아지고 주님만을 향하는 믿음으로 충만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하는 악한 세력의 박해가 그리스도인들 안에 깃든 보화, 예수 그리스도를 몰아낼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온실 속에서 자란 신앙이나 편하게 예수님을 믿을 때가 신앙의 위기였지, 박해를 받을 때는 신앙이 살아서 역사하는 은혜의 기간이었습니다.

우리들도 편하게 예수님을 믿는 것 같지만 하나님을 멀리하게 만드는 유혹과 고난을 순간순간 경험합니다. 그때 우리가 기억할 말씀이 오늘 본문입니다.:”박해를 받아도 버림바 되지 아니하며.” 믿음을 빼앗아가려는 그 어떤 세력도 우리를 이기지 못합니다. 박해를 받는 순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절대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박해는 주님의 능력을 실제로 경험할 기회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