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시편을 통해서 배우는 감사기도를 살펴보았습니다. 시편기자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행하신 일을 두고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심을 감사했고, 근심 중에 기도했을 때 응답해 주시고 바른 자리로 인도해 주심을 감사했습니다. 매일같이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적으로 알고 만족케 하심에 감사했습니다. 시편기자의 감사는 개인의 감사를 넘어서 모든 성도들이 함께 드리는 기도였습니다.
시편의 유형 가운데 두 번째가 탄식(lament)입니다. 시편의 탄식 역시 개인이 겪는 어려움을 놓고 하나님께 나와서 기도하는 개인의 탄식과 나라와 민족이 겪는 어려움을 하나님께 드리는 공동체의 탄식이 있습니다. 시편의 탄식은 “언제까지 니이까?(how long)”라는 기도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언제까지 근심과 고통가운데 두실 것인지 답답함을 토로하는 것입니다. 기도하고 하나님을 찾았지만 하나님의 응답이 지연되고 있음에 주님의 도우심을 간청하는 호소입니다. 또한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기도로 시작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없습니다. 자신 있게 인생길을 걸어갔지만 넘지 못할 벽을 만났습니다. 그때 시편기자는 주님 앞에 나와서 탄식하면서 “주님, 보시옵소서. 나를/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이처럼 시편의 탄식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닥친 문제를 주님께 갖고 나와서 탄식하면서 기도합니다. 여러 해 동안 기도했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인 기도 제목일 수도 있습니다. 침묵하시는 하나님께 항의하듯이 드리는 탄식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공의의 하나님이 계시다면 분명히 선과 악, 옳고 그름이 판가름나야하는데 악한 사람들이 판을 치고 선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현실에 시편기자는 하나님께 나와서 탄식합니다. 주님의 긍휼과 구원을 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편의 탄식은 분풀이가 아닙니다. 탄식에 머무르지도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와서 상한 마음을 전부 토해낸 후에는 지난 시간에 배운 한나처럼 잠잠히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립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으셨음을 확신할 때까지입니다. 그때 비로소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느낍니다. 감사가 나옵니다. 하늘의 평안과 주님의 구원하심을 확신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눈물의 기도를 기뻐 받으십니다. 탄식하며 드리는 솔직한 기도를 기다리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낱낱이 기도할 수 있습니다.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셨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길게/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때 주님께서 주시는 응답과 평강이 있습니다. 눈물이 기쁨으로 변합니다. 눈물을 닦아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탄식의 끝에 있습니다. 다음 한 주간 솔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고 결국에는 확신으로 나가시길 바랍니다. 위로의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만져주시고, 하늘의 힘을 더해 주실 것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