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의 기도 세 번째는 ‘찬양’입니다. 탄식과 감사와 함께 찬양은 시편의 커다란 주제입니다. 150편에 이르는 시편을 두고 요약해서 찬양과 기도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시편은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에 모여서 다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던 고백이자 선포였습니다.
시편의 마지막 다섯 장은 “할렐루야(주님을 찬양하라”)”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주 되심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주셨고 인도해주심을 찬양합니다. 땅에서만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 찬양합니다. 시편의 찬양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악기를 사용합니다. 이처럼 시편 속에서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여호와 하나님을 송축합니다.
시편을 읽다보면 앞에 표제어(타이틀)들을 만납니다. 다윗의 시라는 표제어는 시편의 주제가 어떤 인물인지 알려주는 표시입니다. 시편의 성격을 가리켜주는 표제어도 있습니다. 이때 많이 등장하는 표제어가 “노래(예: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입니다. 여기서 노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미즈모르’인데 여기서 시편(psalms)이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시편은 노래 즉 찬송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히브리어에서 찬양과 기도는 한끝차이입니다. 찬양을 다른 말로 “테힐라”라고 하고 기도를 “테필라”라고 합니다. 두 단어 모두 열린 소리입니다. 찬양도 입을 열어서 주님께 드리는 것이고, 기도도 마음을 열고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따라서 우리는 시편의 찬양을 갖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편 말씀에 곡을 붙여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온 세상을 지으시고,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찬양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104편도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송축하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입니다. ‘송축’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축복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축복하시니 우리는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영혼’은 우리들의 목숨 또는 우리의 모든 것을 가리킵니다. 모든 것을 드려서 하나님을 송축하라고 시편기자가 우리를 초청합니다. 말 그대로 온 몸을 다해서 드리는 찬양과 기도입니다.
하나님을 송축하는 이유도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심을 조목조목 소개합니다. 하늘과 땅을 만드셨고, 바닷물을 주관해서 땅에 이르지 못하도록 경계를 만드시고, 세상 만물을 입히시고 먹이셨습니다.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세상만물의 주인이십니다. 세상 만물을 입히시는 아버지요 공급자가 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쁨으로 세상을 주관하시고 자연만물을 다스리십니다. 시편 기자는 이것을 발견하고 하나님께 경배하며 찬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처럼 크고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시편기자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을 주목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백성들이 드리는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대적하는 악인들을 소멸하시고 선을 이루어주신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이런 하나님께서 언제나 자신들과 함께 하시니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저절로 찬송이 나옵니다.
온 세상을 향한 시편기자의 고백이 우리의 것이 되기 원합니다:”내가 평생토록 여호와께 노래하며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내 하나님을 찬양하리로다”(33절).아멘!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