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1.
7월부터 주일예배 순서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설교 후에 조용한 기도가 들어갔고,
봉헌기도 전에
한 목소리로 기도합니다.
설교후의 조용한 기도는
들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입니다.
들은 말씀을 내면화하는 순서입니다.
주신 말씀을 꼭 붙들고
그 말씀을 갖고 한 주간 살기로 결단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교회가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다면
(종종 앰블런스도 크게 들리지요)
방음이 잘 되어 있다면,
피아노도 치지 않고
침묵가운데 온 교회가 조용히 기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성도님들과
온 교회가 주님 앞에 고요히 나가기 원합니다.
2.
기도는 모놀로그(monologue)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대화, 다이얼로그(dialogue)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말씀 드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께 기도를 쏘아 올립니다.
어떤 때는 일방적으로 속사포처럼 쏘아 올리고
일초도 기다리지 않고 일어섭니다.
내 할말 다했으니
이제 하나님의 처분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참 무례한 행동입니다.
적어도 기도가 끝난 후 단 일분이라도
조용하게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 속에 들려주시는
주님의 속삭임을 기다리는 것이지요.
듣는 기도입니다.
어떤 경우는
자신의 기도를 뒤로 하고
처음부터 조용하게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기도를 할 수도 있습니다.
3.
물론 하나님 앞에서
외쳐 부르짖어 기도할 때도 있습니다.
외침의 기도를 통해서 힘을 얻고
마음 속의 갑갑함을 해결합니다.
동시에
듣는 기도, 조용한 기도는
우리의 삶에 평안을 가져다 줍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회개와 고백이 일어납니다.
어디로 가야 할 지 막막할 때
조용한 기도를 통해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습니다.
리처드 포스터는 듣는 기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마음의 모든 장애물들과 마음의 모든 계획들과 의지의 모든 머뭇거림을 치워놓았다. 사랑과 찬양의 하나님 은혜가 바다의 파도와 같이 우리를 정결케 한다…분명 고요함이 있으니 그것은 듣는 고요함이다. -IVP 소책자 시리즈 <묵상기도>에서–
무수한 말들이 들려옵니다.
세상이 소란스럽고 시끄럽습니다.
갈팡질팡, 어지럽습니다.
잠시라도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의 스위치를 끄고
오직 주님께 귀를 쫑끗 세운 채
주님의 음성을 듣는 차분함, 고요함, 그렇지만 간절함이
우리 가운데 있기 원합니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시 19:14)
Let the words of my mouth and the meditation of my heart be acceptable in your sight,
O LORD, my rock and my redeemer. (Psa 19:14 ESV)
하나님 아버지
주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옵소서.
조용한 가운데
주님의 손길과 세심한 인도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8.7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