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터잡기>에 대한 네 번의 말씀을 마쳤습니다. 참빛 식구들과 우리 교회의 신앙의 터가 깊고 넓게 자리 잡아서 결코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신앙으로 자라가길 원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끊임없이 사모하고 주님께 날마다 가까이 가려는 말씀읽기와 기도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지난 수요예배때 살펴본 대로 하나님의 말씀인 씨가 좋은 밭에 뿌려져야 열매를 맺습니다. 길가에 뿌려진 말씀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마귀가 와서 빼앗아 갑니다. 돌밭에 뿌려진 씨는 받을 때는 기쁘지만 어려움이 닥치면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시들어 버립니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는 인생의 가시덤불인 염려, 욕심, 쾌락, 재물에 대한 유혹으로 인해서 크게 자라지 못하고 중간에 질식해 버립니다. 여기서 씨는 하나님 말씀을 가리킵니다. 그러고 보니 말씀이 우리 안에 어떻게 자리잡느냐에 따라서 신앙은 물론 삶이 결정됨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서너 주는 시편 119편을 통해서 하나님 말씀의 소중함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시편 119편은 176절로 구성된 성경에서 가장 긴 장(障)입니다. 또한 히브리어 본문을 보면 알파벳 순서로 각 문단이 시작되는 운율이 살아있는 말씀입니다. 시편 1편과 더불어 대표적인 지혜시에 속하는데 특별히 시편 119편은 하나님의 말씀의 은혜를 강조합니다. 176절에 달하는 각 구절마다 하나님 말씀을 가리키는 표현들이 매번 등장합니다. 여호와의 율법, 여호와의 증거, 주의 법도, 주의 판단, 주의 계명등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시편119편을 펼쳐놓고 각 구절마다 말씀과 관련된 표현들에 동그라미를 치면서 살펴보십시오. 하나님 말씀의 중요성을 다양한 표현을 가지고 설명하고 강조하고 있음을 발견하실 겁니다.
176절에 달하는 시편 119편을 모두 살펴볼 수 없기에 듬성듬성 <배우며 자라가는 교회>라는 우리 교회 표어에 맞는 말씀들을 택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시편 119편이 기록되던 시대는 이스라엘 민족이 나라도 잃고 신앙도 무너진 위기의 시대였습니다. 나라가 어려우니 개인의 삶도 어렵습니다. 고초의 삶이 지속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꼭 붙들고 견뎌야 하는데 그것마저 힘겹습니다. 그때 시편 기자는 하나님 말씀이 생명줄임을 깨우쳐줍니다.
오늘 본문(33-40절)에서는 시편 기자가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대개 기도는 우리들 개인의 문제나 세상의 문제를 하나님께 아뢰고 해결책을 간구하게 마련인데, 본문 속의 시편기자는 하나님 말씀을 가르쳐주시고, 깨닫게 해주시고, 행하게 해 주시길 간구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지켜 행하기 원하는 소원을 기도로 표현합니다.
시편기자는 자신의 본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즐거워하고 말씀을 따라 살고 싶지만 그의 마음은 자꾸만 탐욕을 향하고 있습니다. 아침안개처럼 헛된 것에 마음과 힘을 쏟고 있습니다. 거기서 돌이키고 싶은데 자신의 의지로서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을 사모합니다. 말씀의 능력으로 주님의 길을 걷고 싶어서 도움을 구합니다. 생명의 길로 나가고 싶은 것입니다. 시편 기자 마음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환경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비방합니다. 사람들의 이목이 두렵습니다. 세상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고역입니다. 그때도 시편기자는 말씀을 사모합니다. 말씀으로 세워지고 의롭게 되는 인생이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말씀 속에 은혜와 능력이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