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은 감정을 실어서 읽어야 하는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말 그대로 시(詩)들을 모아놓은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시 속에는 여러 가지 상징들이 들어있습니다. 시인들만이 사용하는 표현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는 읽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야 합니다. 성경 말씀 가운데 시편이 바로 그렇습니다.
시편은 곱씹으면서 읽어야 합니다. 한 장이 짧다고 해서 서둘러 읽거나 대충 넘어가면 하나님 말씀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한 말씀 한 말씀이 귀중합니다. 한번 읽고 두 번 읽고 말씀을 묵상하면서 시편 말씀의 단맛을 경험합니다. 그때 우리도 하나님 말씀이 송이꿀보다 달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시편은 소리 내서 읽어도 좋습니다. 시를 낭송하듯이 하나님 말씀인 시편을 소리 내서 읽을 때 입으로 나온 소리가 다시 우리들 귀를 통해서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경험합니다. 소리 내서 읽으면 눈으로 읽는 것보다 훨씬 더 하나님 말씀이 우리 안에 울려 퍼집니다. 물론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소리 내서 시편말씀을 차근차근 읽으면 은혜가 더욱 풍성해 집니다.
시편은 우리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습니다. 시편말씀을 읽다보면 우리의 마음을 잘 대변해 주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기도가 응답되지 않아서 답답해합니다. 사람들이 자꾸만 괴롭혀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더 잘됩니다. 그때마다 스스로 주눅이 들고 동시에 하나님을 향한 섭섭함과 죄송함이 교차합니다. 나라를 잃고 하나님을 예배할 성전을 잃은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서 탄식합니다.
늘 힘든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삶 속에 기쁨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알려주시고, 경험하게 하시는 하늘의 기쁨입니다. 그때 우리도 시편 말씀처럼 하나님을 향해서 손을 높이 들고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 만물을 보면서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이뤄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하나님 백성이 된 것이 가장 큰 감사입니다. 이처럼 시편에는 감사와 기쁨, 찬양과 고백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오늘 살펴보는 시편 119편 105절 말씀에서는 하나님 말씀이 우리들 발의 등이요 길의 빛이라고 가르쳐줍니다. 발의 등은 가까운 거리를 비춥니다. 길의 빛은 먼 인생길을 비춰주는 전조등입니다. 하나님 말씀이 우리들 인생길의 안내자요 지침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말씀이 가르쳐준다고 시편기자가 고백합니다.
시편 119편 속에 나타난 시편 기자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비방합니다. 기도의 응답이 지체됩니다. 순간순간 생기는 탐욕과 헛된 것을 향한 욕망이 자신을 괴롭힙니다. 때로는 사망의 골짜기를 걷는 느낌이 듭니다. 그 순간에 시인은 하나님 말씀을 붙잡습니다. 자신의 마음과 삶에 말씀을 세웁니다. 말씀으로 살아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으로 주의 말씀이 발의 등이요 길의 빛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 말씀의 은혜와 능력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10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올 가을에는 온 교회가 주의 말씀에 깊이 빠져봅시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