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인물 – 썬다싱

우리가 믿고 있는 기독교 신앙은 2천년 교회사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물론이고 교회사 속에 등장하는 신앙의 선배들 역시 우리에게 커다란 귀감이 됩니다. 지난주에 살펴본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와 그의 동역자 필립 멜랑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일으키셔서 타락한 중세 가톨릭에 대항하는 프로테스탄트 개신교를 탄생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통해서 자신의 뜻을 성취하심을 보여준 좋은 예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인물은 인도의 성자라고 불리는 썬다싱입니다. 썬다싱은 1889년 인도의 핀잡 람플이라는 작은 동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종교심이 매우 깊어서 아들이 자신들이 믿는 시크교의 수도사가 되길 원했습니다. 특별히 마음이 곱고 지혜로웠던 그의 어머니는 썬다싱이 열네 살 때 돌아가셨지만 썬다씽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썬다싱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종교심이 깊은 사람으로 자랐습니다.

썬다싱은 마을에 있는 선교사들을 대적했습니다. 선교사가 전해준 성경을 불사르고 그들의 전도를 애써 뿌리치면서 자신이 믿던 종교의 수도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신이 강림하지 않으면 새벽기차에 몸을 던져 죽겠다는 결심을 하고 신의 임재를 구합니다. 그때 이상한 빛이 방을 비췄습니다. 불이 난 것처럼 환한 빛이었는데 썬다싱은 그 빛 속에서 자신이 믿던 신이 아니라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극적으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빛 가운데 예수님을 만났던 사도바울을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썬다싱은 세례 받고 30일 만에 성경 하나 들고 전도자의 길을 떠났습니다. 수많은 고난과 핍박을 무릅쓰고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목숨 걸고 전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다니면서 손과 발에 동상이 걸리고 추위와 배고픔이 밀려왔지만 영혼을 향한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목숨의 위협을 당한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번번이 하나님께서 그를 살려주셨습니다.

한번은 성 프란시스코 수도원출신의 스토크라는 수도사를 만났습니다. 그때는 썬다싱이 계곡을 다니다가 쓰러져서 간신히 목숨을 구했던 때였는데 스토크 선교사가 편하게 예수를 믿지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선다씽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답니다:“나는 참 행복합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생하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우리들의 신앙을 돌아봅니다. 썬다싱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편하게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앙은 태만해져있고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삽니다. 영혼구원에 대한 열심도 많이 식었습니다. 기독교인은 목숨을 내놓고 예수를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신앙은 매우 이기적입니다. 내 욕심을 먼저 챙깁니다. 썬다싱처럼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받은 은혜를 이웃 사랑으로 실천하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기 원합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꼭 붙들고 나가는 근사한 참빛 식구들 되시기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