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올해 우리 교회 표어가 <배우며 자라가는 교회>였습니다. 표어대로 전반기에는 전교인을 대상으로 <신앙터잡기> 성경공부를 하였고, 주일 설교에서도 참빛 성도님들의 신앙성숙을 위한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제 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의 신앙을 더욱 튼튼히 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원해서 로마서 8장 말씀을 연속해서 전하기로 했습니다.
로마서 8장은 신약성경은 물론 성경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말씀이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로마서가 16장이니 8장은 정확히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무엇보다 로마서 8장은 1-8장에 이르는 로마서 전반부의 결론이자 9장 이후를 열어주는 대문입니다. 로마서 앞부분을 모두 읽지 않아도 8장만 올바로 이해한다면 로마서 말씀을 쉽게 포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로마서 8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첫 번째인 1-17절은 성령 안에서 새롭게 된 그리스도인의 지위와 삶을 설명합니다. 두 번째 18-27절은 성령의 능력으로 새롭게 된 그리스도인들이 장차 누릴 영광을 밝히 보여줍니다. 1-17절이 예수님을 믿고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된 모습이라면, 18-25절은 장차 완성될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인들의 삶으로 미래를 지향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26-39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어느 정도로 사랑하시고 안전하게 보호해 주시는 알려주는 은혜로운 말씀입니다. 이처럼 로마서 8장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며 우리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들어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1-4절은 로마서 8장의 서두이자 7장과 8장을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합니다. 바울은 로마서 7장에서 죄로 말미암아 비참하게 무너지는 자신의 모습을 놓고 탄식했습니다. 마음에는 하나님의 법을 지키고 싶지만 실제로 육체의 법에 종이 되는 자신을 보면서“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7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표현이“육신(flesh)”입니다. 여기서 육신은 우리의 몸(body)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죄에 지배를 받는 삶의 영역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등지고 자기가 주인이 되어서 살아가는 것이 곧 육신의 삶입니다.
바울이 육신에 침투한 죄와 그 결과를 놓고 고민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바울에게 새로운 소식, 기쁜 소식이 임했습니다. 7장 25절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라고 찬송합니다. 그리고 8장 1절에서 “그러므로 이제”라고 하나님께 감사했던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이제”라는 표현은 과거의 삶이 지나가고 새로운 세상이 열렸음을 암시합니다. 바울의 고민과 비참함이 사라졌음도 예고합니다.
죄가 사람들을 정죄합니다. 여기서 정죄는 재판정에서 유죄판결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정죄함이 없다고 선포합니다. 죄가 사라졌습니다. 정죄를 받지 않습니다.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을 이기고 우리를 해방시켰습니다. 죄가 사망의 법을 갖고 오는데 비해서 성령은 생명의 능력을 갖고 왔습니다. 따라서 성령을 따라 사는 우리에게 자유함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우리와 같은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보내시고 우리의 죄를 예수님께 담당시키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생명의 성령의 법은 능력이요 은혜요 사랑입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