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지 않기

좋은 아침입니다.

1.
3주 연속 비와 관련된 서신을 보내는군요.
비가 그리웠었나 봅니다.

어제와 오늘 샌프란에 홍수가 났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셀폰으로 경고 메시지가 뜹니다.
근래에 없었던 폭풍우가 북쪽에서부터
밀려온다는 경고입니다.

오늘 하루는 샌프란과 베이지역의 학교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재팬 타운에는 전기가 나갔습니다.

교회는 수요예배 후에 권사님들께서
만반의 준비를 해 놓으신 덕분에
약간의 역류만 있었을 뿐 아직까지 괜찮습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도로 곳곳에 물이 차고
운전자들이 쩔쩔 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비가 와서 물 웅덩이가 생긴 곳을 만났을 때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안됩니다.

마찰력의 차이로
자동차가 빙그르 돌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오던 속도로
그냥 물 웅덩이를 빠져나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대신에 비가 올 때는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 지 모르니
속도를 많이 내면 안되겠지요.

2.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감사한 것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을 찬양하게 됩니다.

한 해의 여정 이곳 저곳을 돌아보니
로마서 8장 3절 말씀대로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는 고백이 나옵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꽤 있습니다
“—할 껄”이라는 생각들도 꼬리를 뭅니다.

잠시 상념에 잠겨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망설이며 애를 태울 수도 있습니다.

그때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 하나님을 의지해서
머뭇거리지 말고 앞으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숙고(reflection)는
신앙과 삶에 도움이 되지만
머뭇거림은
의기소침하게 만듭니다.

인생의 물 웅덩이 앞에서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은 채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엑셀레이터를 밟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이전 것을 뒤로 하고
아니 잊어버리고
푯대를 향해서 앞으로 달려나간다고 고백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3;13-14)
Brothers, I do not consider that I have made it my own. But one thing I do: forgetting what lies behind and straining forward to what lies ahead, I press on toward the goal for the prize of the upward call of God in Christ Jesus.  (Phi 3:13-14 ESV)

12월도 이제 반이 지나갑니다.
주님 안에서 한 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시고
새해 2015년 푯대를 향해서
힘차게 나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머뭇거리지 않고
푯대를 향해서 달려나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12.11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