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쓰시는 교회 (2)

올 해 우리 교회 표어는“하나님이 쓰시는 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교회가 되고 성도들이 되기 위해서 어떤 믿음과 성품을 갖고 있어야 할지를 요한 계시록에 있는 일곱 교회를 통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책망 없이 칭찬만 들었던 빌라델비아 교회에 대한 말씀을 나눴습니다. 화산과 지진이 자주 일어났던 빌라델비아 교회는 “직은 능력”이라고 표현되었듯이 큰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주어진 여건과 능력 안에서 하나님 말씀을 실천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겼습니다. 무엇보다“인내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어떤 환난이 닥쳐도 끝까지 견뎠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빌라델비아 교회 앞에 열린 문을 놓아주셨습니다. 생명의 면류관을 약속하셨습니다. 새로운 이름을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빌라델비아 교회를 핍박하던 사람들이 그들 앞에 나와서 무릎 꿇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사랑하심을 원수들 앞에서 보여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이렇게 빌라델비아 교회는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늘은 에베소 교회와 두아디라 교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바울서신의 에베소서로 유명합니다. 바울이 2년여 머물면서 세운 소아시아의 대표적인 교회입니다. 명성에 걸맞게 신앙생활에 열심이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고 힘든 일이 닥쳐와도 인내하면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이단들이 교회에 침투해 왔지만 그들을 들이지 않고 잘 처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이름을 걸고 부지런히 주님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결정적인 잘못이 있었습니다. 처음 사랑을 버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신앙생활은 습관적이었을 것입니다. 열심을 냈지만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하기보다 자신들의 이름을 높이거나 교회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열심을 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신앙이 아니라 형식적인 열심입니다. 예수님께서 첫사랑을 회복하지 않으면 촛대를 옮기시겠다고 경고하십니다. 촛대를 옮기시면 더 이상 교회가 아닙니다. 대신에 예수님의 말씀대로 첫 사랑을 회복하면 에베소 교회가 쌓아온 신앙의 공적과 함께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는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두아디라 교회는 에베소 교회와 반대입니다. 이들은 처음보다 나중이 좋았습니다. 두아디라는 염색 산업으로 유명했습니다. 두아디라 교회 역시 사업을 많이 했고, 에베소 교회처럼 참고 인내하면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믿음과 섬김과 인내가 처음보다 나중이 좋았으니 칭찬받을 만 합니다. 그런데 두아디라 교회는 이세벨이라고 하는 음란한 선지자를 교회에 들이면서 도덕적으로 문란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큰 환난을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얼른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나중 신앙을 궂게 잡아야 합니다. 그러면 두아디라 교회 역시 새벽별처럼 빛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에베소 교회와 두아디라 교회를 통해서 처음과 끝이 똑같이 신실할 때 하나님께서 쓰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서 인내는 필수입니다. 잘못된 것은 얼른 고치고, 잘하고 있던 신앙을 굳게 잡을 때 하나님께서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시고, 새벽별처럼 빛나게 하십니다. 우리의 신앙도 주님 앞에서 처음과 끝이 일정하길 원합니다. 새해의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이어지고 그 안에서 주님의 은혜를 누리기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