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2)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으며 지내던 요셉에게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칩니다. 하루는 아버지 야곱이 요셉을 들에서 양을 치는 형들에게 보냅니다. 요셉은 선뜻 형들을 찾아 나섭니다. 형들이 도단이라는 곳에서 양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고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멀리서 걸어오는 요셉을 알아본 형들은 요셉을 죽일 생각을 합니다. 지난주에 살펴본 말씀에서 야곱은 요셉을 특별히 사랑했지만, 형들은 동생 요셉을 미워했다고 했습니다. 요셉을 향한 형들의 미움은 시기와 질투로 발전했습니다. 요셉 혼자 채색 옷을 입고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질투가 생겼습니다. 자신들은 들에서 양을 치느라 고생을 하는데 요셉은 아버지 곁에서 편하게 지내는 것도 못마땅했습니다. 게다가 자신들이 요셉에게 절할 날이 올 것이라는 꿈 이야기를 듣고는 시기심이 불일 듯 일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자신들만 있는 들판에 요셉이 나타났으니 그를 죽일 생각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형들은 요셉을 보고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라고 비아냥거립니다. 요셉을 잡아서 구덩이에 던져서 죽이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시기와 질투 의 끝이 참으로 무섭습니다. 그래도 맏이 르우벤과 유다의 중재로 요셉을 죽이지는 않고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당시 노예 한명 값인 은 이십을 받고 팔아버립니다. 이렇게 해서 요셉은 이집트로 팔려갑니다. 형들은 요셉의 옷에 짐승의 피를 묻혀서 그가 짐승에 물려서 죽은 것처럼 아버지 야곱을 속입니다. 그동안 속고 속이는 인생을 살았던 야곱이 급기야 아들들에게 속임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겼습니다.

요셉을 죽일 생각을 하고 결국 먼 나라 이집트에 노예로 팔아버리는 형들을 보면서 시기와 질투가 얼마나 무서운지 배웁니다. 아마 형 혼자서는 그런 못된 짓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열 명의 형들이 의기투합하니 동생을 죽일 생각까지 합니다. 이처럼 죄는 작은 것에서 시작해서 큰 것으로 발전합니다. 혼자 하면 죄책감을 느끼지만 함께 하면 도리어 죄를 즐기게 됩니다. 사악하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런 점에서 죄를 짓게 하는 것은 악한 영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죄에 민감해야 합니다. 죄를 자각하면 곧바로 회개해야 합니다.

형들이 요셉을 사랑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요셉이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꿈얘기를 하면서 자랑할 때도 친엄마 없이 자란 그를 이해해주고 도리어 격려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밀려오는 것은 야곱의 형제들에게 사랑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어준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지난주에 속회가 새로 발표되었습니다. 온 교회가 서로 사랑해야 하지만, 올 한해 속회를 통해서 주님의 사랑을 나누기 원합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거나 허물을 들추어내기보다 서로 품어주면서 사랑으로 행하는 속회가 되기 원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시기와 질투 그리고 경쟁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 사랑으로 행하시는 참빛
식구들 되시기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