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부터 2015년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수요일은 사순절을 앞두고 몸과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정돈하고, 우리의 본질이 흙에서 온 먼지와 같은 존재들임을 하나님 앞에서 고백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입니다. 올해 사순절에 모든 성도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앞으로 부활절까지 하루에 3가지씩 감사의 제목을 떠올리시면서 기도하시고 별도로 노트를 준비하셔서 매일의 감사제목을 기록해 가시는 겁니다. 무엇보다 우리를 위해서 고난 받으시고 급기야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시고 그 은혜를 여러 각도에서 감사하는 기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속회나 가정에서 감사의 제목을 서로 나누면 은혜가 갑절이 될 것 같습니다. 온 교회가 <감사일지>를 꼭 쓰시길 부탁드립니다.
요셉에 대한 말씀이 계속됩니다. 형들에 의해서 이집트로 팔려간 요셉은 그곳에서 바로왕의 경호대장인 보디발의 집에 노예로 다시 팔려갑니다. 요셉이 이집트 고위관리의 집에 가정 일을 돕는 노예로 팔린 것입니다. 어찌 보면 불행 중 다행입니다. 고대시대에 노예는 주인의 소유물입니다. 노예에게 결정권이나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전혀 없습니다. 철저하게 주인에게 예속된 존재입니다. 만약에 이스라엘에서 온 요셉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면 이집트에서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의 처지는 채색 옷을 입고 있던 야곱의 아들 요셉이 아니라 팔려온 노예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형으로부터 은 20에 요셉을 산 이스마엘 상인들이 그를 이집트의 고위관리인 보디발에게 넘겼다면 요셉의 몸값이 꽤 나갔을 것입니다. 아니 노예를 사러 시장에 나왔던 보디발에게 요셉이 눈에 띠었다는 것입니다. 요셉은 생기발랄한 소년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해맑은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먼 거리를 오느라 지쳤고, 자신의 앞길을 알지 못하니 절망했겠지만 여전히 다른 노예들과 달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보디발이 선뜻 그를 사갑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음을 강조합니다. 비록 노예로 살았지만 하나님께서 요셉의 삶을 형통하게 하셨습니다. 형통하게 하였다는 말씀은 요셉의 삶에 하나님의 손길이 임했다는 것입니다. 요셉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열심히 살았을 것입니다. 비록 낯선 땅에 팔려온 노예였지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요셉으로 인해서 그의 주인 보디발의 집이 복을 받습니다. 이를 통해서 이집트의 고위관리 보디발이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을 봅니다: “그의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았더라”(3절).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간 요셉의 상황은 절망적입니다. 그의 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요셉은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간직했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요셉의 진가를 확인한 보디발이 그의 집의 모든 사무를 요셉에게 맡길 정도입니다. 요셉의 진실성과 성실함 그리고 남다른 정직함의 열매였습니다. 당시의 제국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온 요셉은 이렇게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그 힘으로 노예의 삶을 견뎌냈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