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요셉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부터
창세기의 요셉에 대한 연속설교를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성경의 마지막인
요한 계시록의 일곱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에 대한 말씀을 나눴다면
성경의 첫 번째 말씀인 창세기의 요셉을 통해서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에 대한 말씀을 나누려는 것입니다.

요셉에 대한 말씀은 독특합니다.
요셉은 성경의 여느 인물들처럼
하나님께 기도하거나,
예배하는 행동이 사뭇 적습니다.

대신에 요셉에 대한 말씀 속에는
본문의 해설자의 입에서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다는 말씀이 자주 등장합니다.

지난 주에 살핀 열일곱 살 요셉은
자랑하고, 교만해서 우쭐했지만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간 요셉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주어진 일상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인으로 빚어집니다.
그의 삶이 곧 예배였고,
그런 요셉과 하나님은 함께 하셨습니다.

2.
눈에 띠는 특별한 일을 한 두 번 잘할 수는 있습니다.
반면에 작은 일을 꾸준히 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달란트의 비유를 통해서
“작은 일에 충성했다”며 칭찬하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오스 기니는 그의 책 <소명>에서 오스월드 챔버스의 글을 인용해서
일상적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발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충동적인 용기를 가진 사람이 물 위를 걷는 것은 쉽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마른 땅 위를 걷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가기 위해 물 위를 걸었지만 땅 위에서는 멀리 떨어져서 그분을 쫓았다…… 우리는 상당한 긴장에 놀랄 만큼 잘 대처한다. 그러나 매일 24시간 동안 성도답게 사는 것, 제자로서 단조로운 일을 해내는 것, 예수님의 제자로서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고, 무시된 존재로서 사는 데는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꼭 필요하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하나님을 위해서 특별한 일을 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우리는 평범한 일에서 특별해야 하고, 더러운 거리, 비천한 사람들 중에서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 이것은 5분 내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314쪽)

또한 2세기 기독교 변증가이자 순교자였던 유스티누스는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갈릴리에서 자랐는데 그가 어렸을 때
나사렛 목수 예수님께서 만드신 쟁기가 사용되는 것을 보았답니다.

오스 기니는
예수님께서 목수시절에 만드신 쟁기와 멍에가 오랫동안
갈릴리 지역에서 사용되었다는 것에 주목하면서 다음과 같이 질문합니다:

“그 분이 만드신 쟁기와 멍에가
그렇게 오래 사용될 정도로 탁월한 물건이었던 비결이 무엇이었을까?”(314쪽)

3.
힘차게 시작했던 2015년도 어느덧 첫 달이 지나고
두 번째 달도 중순으로 향합니다.
엊그제가 입춘이었다니 시간의 흐름이 실감납니다.

이제 서서히 새해의 결심이 식고
원래의 습관과 타성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정상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늘 특별할 수 없습니다.
기적으로 가득 채워질 수도 없습니다.

특별한 것보다
일상적인 것에서 하나님을 찾아 만나고,
단조로운 일 속에서도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특별한 섭리를 발견하기 원합니다.

그때 일상이 곧 기적이 될 것이고,
요셉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사는 것이
예수님께서 목수시절 만드신 쟁기와 멍에처럼
훗날까지 가치가 있는 것이 되길 바랍니다.

주께서 요셉과 함께 계셔서 앞길이 잘 열리도록 그를 돌보셨다.
요셉은 그 주인 이집트 사람의 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 주인은 주께서 요셉과 함께 계시며,
요셉이 하는 일마다 잘 되도록 주께서 돌보신다는 것을 알았다.(창 39:2-3, 새번역)
The LORD was with Joseph, and he became a successful man, and he was in the house of his Egyptian master.  His master saw that the LORD was with him and that the LORD caused all that he did to succeed in his hands. (Gen 39:2-3 ESV)

하나님 아버지,
오늘 하루도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2.5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