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부활의 아침 밝았습니다. 우리가 믿는 기독교를 부활의 종교라고 부릅니다.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부활하신 사건에 기독교가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29절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세례도 헛되고 믿음도 헛되다고 고백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사망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셨기에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고 선포합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자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공통된 신앙고백입니다.
오늘 부활절에 세례 받는 자매와 아기가 있습니다. 세례 받고 예수님을 믿는 신앙에 첫 걸음을 내딛는 성도님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신앙 여정을 위해서 온 교회가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유아세례의 경우 그 책임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님의 믿음으로 세례를 받기에 앞으로 자녀가 멋진 그리스도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다음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입술로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게 기도로 키우고 부모님들이 먼저 본이 되어야 합니다. 세례예식은 공동체가 함께 행합니다. 교회는 오늘 세례 받는 성도님과 아기를 책임감을 갖고 지원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교회의 의무이자 특권입니다.
부활절을 맞아서 온 세상에 새로운 생명이 전파되길 원합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폭력, 미움, 시기, 불의, 차별 등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면서 모두 해결하셨건만 여전히 세상은 그것들을 손에 쥐고 쩔쩔매며 싸우고 갈등합니다. 세상뿐만 아니라 우리들 마음속에도 욕심과 염려와 알게 모르게 지은 죄들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 함께 살펴보았듯이 그 모든 것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기 원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사신다고 담대하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두 번째로 살펴볼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처럼 우리들은 여전히 육체 가운데 거하지만,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모든 것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여기서 믿음은 신뢰(trust)입니다. 신뢰는 우리를 위해서 목숨까지 내어주신 예수님께 우리의 삶을 붙들어 매는 것입니다. 믿음은 또한 결단입니다. 저절로 믿어질 수 없습니다. 믿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매 순간 우리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듯이 매 순간 예수님을 의지하기로 결단하는 것입니다. 또한 믿음은 예수님의 길을 함께 걷는 동참입니다. 믿음을 통해서 예수님의 삶에 참여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죽으면 사는 것이 기독교의 신비입니다. 내려놓으면 얻게 되고 나를 비우면 예수님으로 채워지는 것이 신앙의 세계입니다. 물론 십자가를 지고 걷는 갈보리 언덕길이 힘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길을 가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교회가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도우면서 함께 걷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나서 부활의 영광을 맛보기 원합니다. 예수님, 부활하셨습니다(He is risen!)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