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 사는 삶 (4) : 혈루병이 낳은 여인

어느 덧 5월이 되었습니다. 올 해도 절반을 향해서 가고 있네요. 지난 넉 달 동안 우리는 올해 교회의 표어에 맞춰서 요한 계시록에 등장한 교회들을 중심으로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 창세기의 요셉을 통해서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라는 말씀을 나눴고, 지난 한 달 동안은 은혜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우리 모두 은혜가 필요합니다. 내 힘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도 막상 일이 닥치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됩니다. 99%의 노력에 1%의 영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력이 무척 중요하다는 가르침입니다. 하지만 1%의 영감이 없다면 100%를 채울 수 없습니다. 영감 즉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우리의 삶이 온전해 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차별 없이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살펴보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몸종 하갈이나 야곱의 첫째 부인 레아는 절대로 주인공이 되기 힘든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시고 그들의 외침을 들으셨습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 본 나인성 과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외아들을 잃은 여인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단지 슬퍼할 뿐입니다. 그 모습을 예수님께서 보셨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관에 손을 대면서 여인의 아들을 살려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주도하신 일입니다. 아들을 잃은 여인이 불쌍해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은혜의 시작은“측은지심(惻隱至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자신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을 향한 측은지심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 자리를 엿보다가 쫓겨났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낙원을 잃어버린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애를 쓰셨습니다. 그 절정이 하나뿐인 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시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죽게 하신 사랑입니다. 이 모든 사역이 하나님의 측은지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때, 은혜가 임합니다. 나인성 과부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예수님께서 친히 찾아오십니다. 우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은혜가 우리를 따라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셔서 친히 찾아오시는 것입니다. 반면에 오늘 우리가 살펴본 본문의 여인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적극적으로 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열두 해를 혈루병으로 앓은 여인은 사람들의 이목을 무릅쓰고 예수님께서 나와서 예수님의 옷깃을 만졌습니다. 적극적으로 예수님의 은혜를 구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힘이 남아있을 때는 힘을 다해서 은혜를 사모하고 찾아야 합니다. 열두 해 동안 혈루병을 앓던 여인에게 예수님의 옷깃만 만져도 병을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듯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은혜 가운데 살기 원합니다. 마음을 활짝 열고 은혜를 사모하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참빛 식구들과 우리 교회에 충만한 은혜를 내려주시길 기도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