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은혜들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한달 동안
은혜에 대한 말씀을 나눴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많이 잊어버리시겠지요.
저도 마찬가지일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매번 연속해서 말씀을 나눌 때마다
마음 속 깊이 남은 것들,
느낌과 결심,
그리고 변화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은혜는 말 그대로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은혜의 절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해 주셨고
하나님과 우리를 화목하게 하셨습니다.

자신을 못박는 로마 군병들까지 용서하셨고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죽음과 악에 대해서 승리하셨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사랑하시는 방식입니다.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을 죽게 하심으로
세상을 살려내시는 하나님의 집념이 십자가에 깃들어 있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묵상할수록
우리는 깨끗해지고,
겸손해 지고
세상을 품게되고
죽음의 공포를 이기고 생명으로 나가게 됩니다.

3.
무엇보다 십자가의 은혜는
우리들 일상의 삶에 감사와 기쁨을 줍니다.

켄트 널번(Kent Nerburn)이라는 분은
일상 속에 잠잠히 임하는 은혜들을 기억하면서
각각의 에피소드를 모아서
<작은 은혜들(small gift: the quiet gifts of everyday life)>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 분이 생계를 위해서 택시운전을 한 적이 있답니다.
아침마다 앞을 못 보는 한 여성이 자신의 택시를 탑니다.
그 여성은 한 손에 지팡이를 꼭 쥐고
뒷좌석에 조용히 아주 평온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하루는 용기를 내서 물었습니다.
“당신이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보고 싶으세요?”

앞을 못 보는 여성이 의외의 대답을 합니다
“구름(cloud)을 보고 싶어요.”

이유를 물으니
사람들 마다 구름을 설명하는 것이 틀려서
꼭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앞을 못 보는 여성이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구름이 어떻게 생겼어요?”

저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구름은 하나님의 꿈들과 같아요
(They’re like God’s dreams).”

여인이 “고마워요”라고 답변하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없이 뒷좌석에 앉아 있는데
평안함, 고요함, 그리고 작은 미소가
택시 안에 가득 찼었다고 전합니다.

4.
그 여성이 눈을 뜰 수 있다면
왜 하필 구름을 보고 싶다고 했을까요?

사람들의 설명이 다양하니 꽤 궁금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운전하는 작가는
“하나님의 꿈들”이라고 구름을 알려주었습니다.

구름을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볼 수 있도록 설명해 준 것입니다.
감사할 수 밖에요!

왠지 5월이 되면
꿈이 생기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들 인생길에
구름이 찾아오고 또 지나가겠지요.
구름을 보면서 “하나님의 꿈”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작은 은혜들(small graces)”로 넘치는
아니 작은 은혜들을 흘려 보내 않고 포착하는
5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십자가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합시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고전2:2)
For I decided to know nothing among you
except Jesus Christ and him crucified. (1Co 2:2 ESV)

하나님 아버지,
삶 속에 작은 은혜들이 넘치게 하시고,
흘러가는 구름 속에서도
하나님의 꿈을 포착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5.7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