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행사가 많지 않습니다. 작은 교회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앞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지칠 것이 염려되었습니다. 또한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신앙생활보다 참빛 식구들의 세상살이를 지원하고 여러분들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사시길 원해서 교회 행사를 가급적 삼갔습니다. 때로는 너무 행사가 없으니 교회사역이 밋밋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매월 꼭 필요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2월에는 두 번째 참빛 보이스, 3월에는 행복한 부부세미나, 4월에는 기도회를 다녀왔습니다. 모든 순서들이 유익하고, 은혜롭고 성도님들의 호응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외부의 도움 없이 우리 교인들이 주관하시고 인도하신 사역들이었기에 더욱 뜻 깊었습니다.
5월에도 훌륭한 행사가 마련되었습니다. 5월 말 메모리얼 데이 주간에 청년부가 수련회를 갑니다. 5월 29일에는 이경민 지휘자의 네팔 후원을 위한 한국 가곡 음악회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지난 6년여 네팔의 박재면 선교사님을 지원해 왔기에 네팔은 각별한 나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에 속하기 때문에 지진 피해가 예상외로 컸고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차제에 훌륭한 성악가(소프라노)이신 지휘자님과 우리 교회가 함께 자선음악회를 개최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지휘자님께서 한국 가곡들을 연주하신다니 우리 교회는 물론 이웃들을 초청하시면 분명 커다란 감동이 있을 것입니다. 네팔도 돕고 우리 교회도 알리는 좋은 기회에 온 교회의 지원과 기도 그리고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한 달 동안 기도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올 해는 시편 142편 말씀을 차례로 살펴보면서 우리의 기도생활을 점검하고, 참빛 식구들의 기도생활이 실제로 회복되길 기대합니다. 지난주일 설교에서 소개한 웨슬리의 은총의 수단에 기도와 말씀이 으뜸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생명의 양식인 하나님 말씀을 먹지 않고, 영혼의 호흡인 기도를 하지 않는다면 충만한 은혜는커녕 살아있는 신앙을 유지하기조차 힘들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에 열심을 내야 합니다.
요즘 세상이 뒤숭숭합니다. 미국만 해도 인종과 종교 그리고 계층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심지어 폭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분노가 차오르고 그것들이 올바로 표출되지 않으니 불안감이 커집니다. 우리들 각자의 삶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한 가지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이 하루하루를 맞이합니다. 아니 지금은 안전해 보여도 언제 인생의 폭풍이 밀려올지 모르니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 곧 기도일 것입니다.
시편 142편에는 “다윗이 굴에 있을 때 지은 기도”라는 표제어가 붙어 있습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서 동굴 속으로 피난했을 때 드렸던 기도라는 것입니다. 당시 다윗도 왕으로 기름을 받았고 골리앗과 싸워서 이겼지만 모두 과거지사요 현실은 매우 깜깜했습니다. 그때 다윗은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고, 자신의 상황을 하나님께 솔직히 진술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빛이 없는 동굴의 위기를 견뎠습니다. 기도의 힘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