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는 <암살>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작은 아들이 영화 티켓을 사주어서 미국 영화관에서 보게된 두 번째 영화였습니다. 첫번째 영화는 시사회에 초대되어서 보았던 이순신 장군을 그린 영화였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미국에서 본 영화 두 편이 모두 민족 그리고 일종의 전쟁을 소재로 다룬 것이었습니다. <암살>이라는 제목이 섬뜩해서 영화가 어떻게 펼쳐질지 자못 궁금했는데 일제 강점기 1930년대 독립 지사들의 활약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띤 것은 여성 독립투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영화 속 등장 인물들이 민족의 해방이라는 커다란 사명 앞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나라를 잃었던 당시에는 많은 분들이 조국의 해방을 위해서 나라 안팎에서 싸웠습니다. 영화 속에는 다루지 않았지만 해외 동포들도 독립운동에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일해서 번 품삯을 독립 자금으로 보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장인환/전명운 열사가 일본 외교부 고문이었던 스티븐슨을 암살하는 등 해외 독립운동의 중심지였습니다.
영화속의 한 인물이 자신은 해방이 오지 않을 줄 알고 친일파로 살았다고 말 하듯이 저항하지 않고 일제 통치에 순응하면서 잘 살 수 있었는데, 왜 이들은 독립운동에 목숨을 걸었을까요? 무엇보다 독립운동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민족의 해방이라는 큰 전제부터 각자의 상황 속에서 경험한 가족 또는 개인의 명분까지 독립운동은 이들에게 생명을 걸 만큼 존귀한 사명이었습니다.
우리는 에베소서를 공부해 가면서 부르심이라는 말씀을 자꾸만 맞딱뜨리고 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가 마음의 눈이 밝아지고 지혜와 계시의 영을 받아서 부르심의 목적을 깨닫기를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 부르신 목적을 발견하고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라는 권고요 바람입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떠올리면서 기업의 풍성함을 기대하고, 삶 속에 임할 엄청난 능력을 확신하면서 부르심의 길을 걷도록 기도해 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각자의 자리로 보내십니다.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애국 지사들은 민족의 해방을 위해서 자신들을 부르셨고 그곳으로 보내셨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우리 같은 범인들이야 거창한 부르심을 생각할 수 없지만 (물론 우리 젊은이들을 크고 귀한 일로 부르셨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부르심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에베소서 4장 1-3절에서는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우리의 성품으로 설명합니다. 지난 주부터 살펴보는 말씀 주제에 맞춰 생각하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겸손, 온유, 오래 참음,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덕목들은 예수님께서 친히 보여주신 예수님의 성품입니다. 요즘 시대야 말로 예수님을 닮은 그리스도인들을 절실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시대의 부름에 또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름에 합당한 삶을 살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