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언제까지 입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1.
우리들 인생길이 늘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가 걷는 길이
언제나 장미빛 융단이 깔린 탄탄대로일 수 없습니다.
신앙의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향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갖게 됩니다.

하나님, 왜 저입니까?(why me?)
하나님, 언제까지 입니까? (how long?)
하나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What can I do?)

구약성경의 시편은
개인과 민족의 어려움,
하나님에 대한 일종의 실망감을
탄식이라는 문학 유형으로 기록했습니다.

여호와여 언제까지니이까 스스로 영원히 숨기시리이까
주의 노가 언제까지 불붙듯 하시겠나이까? (시편 89:46)
How long, O LORD? Will You hide Yourself forever? Will Your wrath burn like fire? (Ps 89:46)

2.
하나님 앞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이 생기거나,
하나님께서 숨어계시는 듯
유난히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필립 얀시는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Disappointment with God)>라는 책에서
구약 성경의 욥기를 갖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알려줍니다.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제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계시는 분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들 생각에 일이 잘못되는 것 같아도
영원하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끝까지 의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붙들고 있는 합리주의와 이해력을 뛰어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그 순간에도 현재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소처럼 묵묵히 자신의 인생 밭을 기경하는 것입니다.

얀시는 이것을 ‘충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내가 충성이라고 부르는 깊은 차원의 믿음은 모순과 갈등의 시간에 꽃 피운다. 마치 돌 사이에 피는 풀 한 포기처럼 말이다. 인간은 불투명하면서 자란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인간에게 해답이 아니라 문제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261)

셋째는, 좋으신 하나님 즉 하나님의 선하심을 끝까지 의지해야 합니다.

“이 역사가 모두 끝날 때까지 우리는 어떻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가’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믿음은 미래에 이루어질 사실을 미리 믿는 일을 의미한다”(253)

하나님이 섭섭하게 느껴질 때도
좋으신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감각은 하나님을 거부하고, 하나님을 원망할 수 있습니다.

탄식할 수 있습니다.

뒤로 숨기고 안그런척 하는 것보다 도리어 솔직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좋으신 하나님을 떠올리고
그 분을 응시합니다.
한참 동안 말입니다.
마음에 평안이 임할 때까지…

3.
신앙이나 인생이 매일반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참빛 식구들만은
아주 아주 특별하게 대우해 주시길 바라지만,
그것 역시 저의 욕심인 것을 금세 발견합니다.

우리들도
겪을 것을 다 겪고 넘어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허허벌판 한 가운데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그때 임하는 감사와 기쁨,
세상이 빼앗지 못하는 평안이 바로 예수 믿는 행복입니다.

필립 얀시가
다음과 같이 그의 책을 마무리하듯이 말입니다.

“거기에 누군가 계시다는 사실을 난 깨달았다. 누군가 이 세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내 인생을 모두 보고 계셨다. 또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 바로 거기에 살아 계셨다. 그것은 소망을 갖게 하는 놀라운 감정이었기 때문에 내 인생을 거기에 걸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323-24)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것이라.(사43:1)
Do not fear, for I have redeemed you; I have called you by name; you are Mine! (Isa 43:1)

하나님
행여나 우리 안에 하나님을 향해서 섭섭한 마음이 들때도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시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받아주실 주님을 바라보면서
주어진 인생길을 꿋꿋하게 걷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8.13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