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시리라(Christ will shine upon you)”-에베소서 5장 14절 말씀이 지난 주일 내내 생각났습니다. 우리 지역에 비가 오지 않아서 걱정이지만, 대신에 한 낮에 밖에 나가면 따가운 태양 빛이 온몸을 내리 쮭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강렬한 캘리포니아의 햇볕입니다. 그때마다 우리 주님께서 비추신다는 지난 주일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추시니 어둠이 빛이 되었습니다. 이제 빛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 지난 시간에 배운 빛의 열매들입니다. 세 가지 열매가 우리 신앙과 삶에 있다면 우리로 인해서 어두운 세상이 밝아질 것입니다. 빛의 열매를 맺으면서 빛의 자녀로 사는 것은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삶이면서 세상을 밝히는 일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빛 가운데 거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빛을 비춰주시기에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가 어둠에 있을 때 참빛되신 예수님을 마음에 모심으로 빛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외인(outsider)이 아니고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엡2:19). 하나님 나라 공동체에 자동으로 편입된 것입니다. 빛은 혼자 있을 때보다 모여 있을 때 더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빛의 자녀들이 모인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추라고 하나님께서 세상에 세워 놓으신 하나님 나라 공동체입니다. 빛의 자녀들의 모임이기에 교회에 힘이 있습니다.
공동체 속한 빛의 자녀들은 몇 가지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첫째는 배우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1-12절에서 교회에 여러 가지 직분을 두신 목적은 성도를 온전케 하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회 안에서 신앙을 배우고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가야 합니다. 이처럼 교회(敎會)는 말 그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모임 즉 학습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봉사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교회와 세상 속에서 배운 대로 행하는 것이 봉사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적합한 은사를 주셨습니다. 받은 은사대로 교회를 세우는 것이 빛의 자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사명입니다.
이렇게 배우고 봉사하고 교회를 세우면서 온전한 신앙을 가질 때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랄 수 있습니다. 장성한 신앙입니다. 반대로 어린아이의 신앙에 머물러 있으면 봉사의 일을 하기 힘들고 쉽게 지칩니다. 어린아이 신앙을 갖고 있으면 사람의 속임수나 간사한 유혹에 빠지기 쉽고, 세상 풍조에 밀려서 신앙과 삶이 요동칩니다 (14절). 장성한 신앙은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행합니다(15절). 참된 것만 행한다면 옳고 그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인색한 신앙이 되기 쉽고 자칫 남을 판단하다가 자신은 물론 공동체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참과 거짓은 분별해야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사랑으로 감싸야 합니다. 이렇게 진실함과 사랑을 겸비할 때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됩니다. 그 다음에는 서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각 마디가 도움을 주고받을 정도의 친밀함이 있어야 합니다. 함께 자라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빛의 자녀들이 모인 교회의 참된 모습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