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안에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이틀 동안,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AI)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와

지난 10여 년 정상을 지켜온 한국의 이세돌 9단과의 바둑 시합이 있었습니다.

예상을 뒤엎고

알파고가 두 번 모두

대국에서 승리했습니다.

더욱 속상한 것은

앞으로 남은 세 번의 대국에서도

이세돌 구단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두 번 모두 패하면서

이번 대국 자체에 대한 반론이 여기저기서 제기됩니다.

거대자본 구글이 지원하고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거의 모든 바둑의 기보를 학습시킨 알파고를

이세돌 구단 혼자서 대항하는 것은 불공평한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하여튼, 알파고(Alpha-Go)라는 이름대로

이제 “첫 번째로 시작하는 바둑”이라면

앞으로 어떤 인공지능의 시대가 펼쳐질지

솔직히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오듯이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것 같아 염려되고,

앞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의료는 물론 지구환경과

세계평화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니 기대도 됩니다.

2.

호기심에

국내외 기사를 검색해보니

아직은 그리 위험할 단계는 아니랍니다.

게다가

기계는 사람이 장착해준 프로그램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결국 그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악의적인 의도나 목적을 갖고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만드는 것은 금지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일을 로봇이 대신하게 되면

사람들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청년 실업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데

로봇까지 뛰어들어서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거기서 생기는 수입을 고스란히 로봇의 주인들인 초대형 회사들이 가져간다면

서민들의 삶은 한없이 피폐해 질것입니다.

직업윤리는 물론

부의 공정한 분배에 대한 원칙들도 세워놓아야겠습니다.

이런 일에도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을 선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많은 묘책을 만들어낼 수 있겠네요.

3.

어제 수요예배에서 전도서 3장을 읽었습니다.

만사에 때가 있으니 때에 적합하게 행동해야 하고

세상일은 수고의 연속임을 인정하고

현재의 삶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믿고

주어진 삶에 충실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전도서 3장 12절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전 3:12)

I perceived that there is nothing better for them than to be joyful and to do good as long as they live;

(Ecclesiastes 3;12)

앞으로 과학 문명의 발달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 모든 것들이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고

악이 아니라 선을 베푸는 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하늘의 기쁨을 마음에 간직하고 (be joyful)

선을 베풀면서 (do good)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 백성의 본분임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급하게 변하는 세상에 살지만

길과 진리와 생명 되시는

예수님을 꼭 붙들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3.10 이-메일 목회 서신)